극적인 순간과 힘주어 쥔 카메라,
그리고 물러서지 않는 용기와 통찰력으로 무장한 사진가!
이들의 만남이 엮어온 70여 년의 비주얼한 역사의 기록
‘2014년 퓰리처상 사진전’ 개최 기념 개정증보판 발간!
“우리의 목적은 사진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리는 것이다.”
_미셸 로랑(1972년 퓰리처상 수상)
“이것은 단지 사진에 관한 일이 아니다. 삶에 관한 일이다.
게다가 스스로를 지킬 힘도 없는 사람들의 삶에 관한 일이다.”
_월리엄 스나이더(1989, 1991, 1993년 퓰리처상 수상)
“…잔인한 전쟁에 휘말려 여성과 어린이들이 무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도대체 어떤 신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라고 명하나요?”
_마소우드 호사이니(2012년 퓰리처상 특종사진 부분 수상자)
“사진기자들도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난 뒤에 운다.”
_핼 부엘(『퓰리처상 사진』본문에서)
다시 뜨겁게, 퓰리처상 사진전이 찾아오다
역대 수상작들을 수록한 퓰리처상 사진의 모든 것!
1942년 첫 수상작을 발표한 퓰리처상 사진 부문. 올해로 상이 설립된 지 72년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퓰리처상 사진 부문의 수상작들을 모은 전시가 두 차례 있었는데, 1998년 ‘퓰리처상 사진대전: 죽음으로 남긴 20세기의 증언'과 2010년 ‘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퓰리처상 사진전’이었다. 두 전시 모두 놀라운 흥행을 거두며 화제가 되었다. 특히 2010년 전시의 경우 사진전으로는 드물게도 전국에서 2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세 번째 퓰리처상 사진전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순간의 역사, 끝나지 않은 이야기’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6월 24일부터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되며, 1942~2014년의 수상작 200여 점이 소개된다.
지난 2011년 출간되어 현재까지 5쇄를 찍으며 값비싼(?) 사진집으로는 유례없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퓰리처상 사진』도 마침 2012년과 2013년 수상작들과 새로운 해설을 덧붙여‘2014년판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저널리즘의 노벨상’,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최고의 경지’라고 평가받는 퓰리처상, 그 사진 부문 수상작들의 감동과 매력은 무엇일까. 사진전과 이 책을 통해 직접 만나보기 바란다.
‘새로운 위험’의 세기, 역사는 끝나지 않는다...
『퓰리처상 사진』은 사진 부문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인 퓰리처상을 받은 지난 7여 년의 수상작들을 한 권에 모은 책이다. 퓰리처상 사진 부문 수상작들의 특징은 각 사진들이 한 편의 작품이자 역사의 순간, 특종의 순간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이오섬의 성조기 게양부터 베를린 장벽 붕괴, 세계무역센터 붕괴, 미국이 벌인 이라크 전쟁을 비롯해 2013년 시리아 내전이 남긴 상처에 이르기까지, 퓰리처상은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역사적 순간의 이미지들을 상기시킨다. 또한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골목길에서 양동이 하나에 물을 받아 서로를 챙겨 가며 목욕을 하는 아이들이나 동료가 자는 동안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의 모습, 승리를 기뻐하는 운동선수의 표정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짙게 피어나는 인간애를 포착한 사진들로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진으로 엮은 현대사 백과사전, 2014 개정판을 펴내며...
지은이는 개정증보판에 새로이 덧붙인 6부 해제에서 인터넷과 SNS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각적 메시지의 위험과 윤리적 문제를 주목한다. 범람하는 정보의 조작과 변조의 가능성 앞에서 공정과 균형이라는 저널리즘 윤리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사람들이 사진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위험’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이 위험에 대처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바로 엄격한 보도 윤리 가이드라인의 준수일 것이며, 퓰리처상은 그 보호막이 되어주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 행사의 폭탄 테러 한가운데 서서 울부짖는 소녀, 이라크 전에서 귀향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는 한 미군 병사의 처참한 일상, 그리고 끔직한 시리아 내전의 현장을 담은 폐허의 풍경 등 2012, 2013년 수상작들과 해설을 새로 추가했다.
■ 퓰리처상이란?
퓰리처상과 경쟁할 세계적인 사진 상이 있다면 ‘월드프레스포토(세계보도사진전)’ 정도일 것이다. 월드프레스포토 역시 지난 반세기 동안 사진의 본래 기능인 ‘기록’에 무척 충실해왔지만 시대를 반영하듯 저널리즘 사진의 예술화에 경도되어 갔다. 하지만 퓰리처상은 꾸준히 저널리즘 사진의 사실 기록과 전달에 주력했다. 반세기가 넘도록 ‘포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며 발전시켜온 퓰리처상이 갖는 권위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것이 되었다.
퓰리처상은 저널리즘 발전에 공헌한 이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헝가리 출신 저널리스트 조셉 퓰리처의 유언으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창설, 주관하는 이 상은 저널리즘 14개 부문, 문학 6개 부문, 그리고 음악 1개 부문에서 그해 가장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추천받아 수여한다. 하지만 이 상을 수상하기는 까다롭다. 문학과 음악 부문 수상자는 꼭 미국 시민이어야 하며, 저널리즘 부문 수상자는 꼭 미국인일 필요는 없으나 미국 신문사에서 활동해야 한다. 즉 영화에서 아카데미상처럼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미국의 상인 것이다. 따라서 이 상의 권위는 미국 안에서만 존재하며 유럽이나 기타 국가에서 주목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퓰리처상 작가는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그들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유통된다.
퓰리처상에는 두 개의 사진 부문이 있다. 하나는 특종사진(Breaking News Photography)으로 신문사진에서 강력한 흡입력을 갖는 돌발적 상황의 사진이다. 이런 사진은 사진기자뿐 아니라 일반인의 사진이라도 그 사건의 중요성과 사진적 우수성만 인정된다면 수상 대상이 된다. 두 번째는 특집사진(Feature Photography)으로 오랜 기간의 취재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제작된 복수의 사진 이야기를 말한다. 이 부분은 20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된 장르로 대부분 숙련된 사진기자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퓰리처상 사진』에는 1942년의 첫 수상작부터 2013년까지 특종사진과 특집사진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건과 사진들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당사자들의 감정과 그들에게 닥친 비극 및 공포의 순간을 포착해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전해주는 세계 최정상급 사진기자들의 사진이 실려 있다. 매혹적이고 감동적이며 때로는 가슴 아픈 사진들로 가득한 각 페이지들은 사진이 지닌 생생한 힘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