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덮친 한반도… 급류 휩쓸린 70대 사망·이재민 3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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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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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이 2일 한반도를 강타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주택 침수 등 재산 피해를 포함해 항공기 결항, 정전 등 피해도 잇따랐다. 미탁은 3일까지 전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경북 성주군 대가면 대금로 농수로에서 남성 A씨(76)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배수로 물 빠짐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주택이 파손돼 3명이 다쳤다.



항공과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제주공항 329편, 김포 146편, 김해 97편 등 전국에서 항공기 680여편이 결항됐다. 부산, 목포,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을 포함해 주요 69개 항로 여객선 110척은 운항이 통제됐다.

특히 제주 피해가 컸다. 2일 새벽부터 강풍 피해가 잇따랏다. 주택이 침수되거나 강풍에 파손돼 10세대에서 이재민 30명이 발생했다. 인근 호텔이나 교회 등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택, 창고, 펜션, 양식장, 차량 등이 강풍에 피해를 입어 아비규환이었다. 오전 8시쯤에는 제주시 애월읍 월산정수장 계통 송수관이 파열돼 연동, 노형동 등 인근 지역 약 2만 가구의 수돗물 공급 끊기기도 했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949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완도와 제주, 목포 등에서 주택 101동이 침수되고 5동이 파손됐다. 창고 3동과 비닐하우스 8곳도 태풍 여파로 훼손됐다. 제주의 한 학교 지붕은 파손됐고 전남 완도군 완도읍 내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일시 침수됐다.

전남 지역 곳곳은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려 물난리를 겪었다. 완도 지역 20여개 도로는 침수됐고, 인근 상점과 주택 안까지 물이 찼다. 임성천이 넘쳐 무안군 삼향읍과 목포시 석현동 인근 일부 주택은 침수됐다. 장흥군에선 토사가 유실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고, 보성군에서는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려 일시 교통이 통제됐다.



미탁은 중간 강도의 소형급 태풍이다. 강풍을 동반하는데, 최대 초속 31.5m으로 기록됐다. 이 태풍은 2일 밤 전남 해안에 상륙했다. 남부지방을 빠르게 관통해 3일 아침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력이 약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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