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6시에 동해 진출...밤사이 동해안 물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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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03. 오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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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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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미탁'이 오전 6시에 동해로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태풍이 내륙을 관통하며 동해안에는 5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태풍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태풍이 2시간 전에 동해로 진출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륙을 지나면서 무척 약해진 상태입니다. 속도도 무척 빨랐습니다. 시속 65km의 속도로 이동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2시간 전에 경북 울진 부근 동해로 진출했기 때문에 지금은 울진에서 약 130km 떨어진 동해상을 지나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오늘 밤 9시쯤에는 소멸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밤사이 동해안에는 말 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동해안 지역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울진에 550mm의 비가 하루 동안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삼척에도 400mm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요. 시간당 강우량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삼척에는 1시간에 110mm 그리고 울진에도 100mm 정도의 비가 내렸습니다. 어느 정도의 비인지 아마 이런 비는 못 보셨을 겁니다. 대부분의 서울 지역 같은 경우에 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내린다고 했을 때가 시간당 30~50mm의 비가 내리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100mm의 비가 내린다면 엄청난 비가 되는 거고요. 우면산 산사태 때나 서울이 침수 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감전사로 죽었을 때, 그 정도의 굉장히 큰 사고가 났을 때 비가 시간당 100mm의 비입니다.

[앵커]
일단 저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비가 지금 물폭탄이 쏟아진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요. 그런데 남부나 제주도보다 동해안이 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이미 남부지방에는 200~300mm. 비 많이 왔습니다, 제주도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동해안 지역에 최고 550mm의 비가 내린 것은 태풍의 전면, 그러니까 앞자리에서 많은 비구름들이 만들어지는데 그 비구름들이 태풍의 반시계 방향으로 돌거든요.

그러니까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그 구름들이 동해안 쪽에 부딪힌 겁니다. 육상과 부딪히면서 더 발달을 했고 특히 경북 동해안 쪽, 강원도 쪽으로 올라가면 태백산맥이 있기 때문에 산맥을 타고 오르면서 더 발달합니다.

그러니까 태풍 비구름이 워낙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비구름인데 사면을 타고 더 발달했기 때문에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동해안 지역에 집중된 겁니다.

[앵커]
지난 17호 태풍 타파와 비교를 했을 때 이번 미탁이 피해가 좀 더 큰 것 같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상륙했기 때문입니다. 타파는 세력이 미탁보다는 강했습니다. 하지만 남해를 통과했고 통과하다가 대마도를 지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거든요. 그때도 피해가 많지 않았습니까?

물론 미탁은 타파보다는 약합니다. 약했지만 내륙을 통과했습니다. 올해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는데 남부 지방에 상륙해서 관통한 태풍은 미탁이 유일합니다.

상륙해서 관통을 하면서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따라서 아직 집계가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마는 17호 태풍 타파보다는 훨씬 많은 피해가 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영남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밤사이에 낙동강, 태화강, 형산강에 홍수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가장 위험한 시기가 어젯밤부터 자정까지 정도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가 남부지방 특히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집중이 됐고 특히 영남 지방에 분포하는 그런 강들은 위치가 대부분이 동해 쪽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북에서 남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주변에 비가 많이 내리면 그 비들이 강으로 몰려들면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거든요. 그래서 홍수경보, 주의보가 내려진 건데 지금은 다행히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가 그쳤거든요. 영남 지방의 비가 그치고 지금은 영동 지방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에 홍수주의보, 홍수주의보는 서서히 해제가 되고 있고 경보도 주의보로 약화되고 있고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풍이 동해로 진출하면서 지금 상황에서 빠르게 멀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지역은 어디일까요?

[기자]
가장 위험한 지역이 울릉도, 독도입니다. 굉장히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을 것이고요. 그 다음으로 위험한 지역이 영동 지방입니다.

영동 지방은 비구름이 약간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영남 지방은 비가 그친 반면에 영동 지방 쪽으로 지금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간당 30~50mm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영동 지방은 지난 봄에 산불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산사태 위험이 굉장히 우리나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이렇게 비가 집중되는 시각이 앞으로 2시간 정도는 유지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거든요.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산사태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동해안 지역입니다. 영남 지방도 마찬가지지만 태풍이 동해상으로 물러나더라도 너울성 파도가 올라올 수 있습니다.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오늘은 되도록이면 바닷가로 나가면 안 됩니다.

[앵커]
올해 이번 태풍까지 하면 7개입니다. 이게 60년 만의 일이라고도 하고 역대 1위라고 하죠?

[기자]
지금까지 태풍을 관측한 이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가장 많은 게 7개였습니다. 역사적으로 1950년도 그리고 1959년에 7개가 있었고요. 60년 뒤인 올해 7개로 역대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그 정도로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초반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야 될 때 확장하지 않으면서 태풍의 길이 열렸고요. 초반에 그래서 태풍이 많이 왔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서 일본 쪽으로 태풍이 가야 되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지 않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여름에는 확장하지 않아서 태풍이 올라왔다면 가을철에서 물러나야 될 태풍이 안 물러나고 버티고 있으면서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온 겁니다. 때문에 7개나 되는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오게 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태풍이 좀 더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겠네요.

[기자]
아직까지 태풍이 만들어진 것은 없습니다. 태풍 전단계인 열대성 폭풍이 만들어진 것은 없는데 슈퍼컴퓨터의 예측 모델을 따르면 앞으로 9일 정도 뒤에 하나 정도의 열대성 폭풍이 만들어지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가 되면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배치가 달라질 것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기 때문에 상륙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남해나 대한해협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하나 정도의 영향 태풍이 더 올라올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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