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대도 없이 석탄재 매립… 부산 산사태로 3명 사망·1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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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수습 : 지난 3일 태풍 ‘미탁’이 몰고 온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4명이 매몰된 부산 사하구 피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두 번째로 발견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태풍 ‘미탁’ 곳곳서 피해

주민 민원에도 방치 ‘인재’

전국서 14명 사망·실종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22명의 사상·실종자와 749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사전 대처 잘못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성 피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난 2일 이후 경북 울진 556.3㎜, 울릉 490.5㎜, 영덕 382.5㎜ 등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번 비로 전국에서 1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8명 발생했다. 이재민도 446세대 749명 발생했고 주택·상가·공장 등 3267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피해 지역 곳곳에서는 인재성 피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오전 9시 5분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이 매몰,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사고는 야산에 석탄재를 과다 매립한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와 자연재해라기보다 인재라는 지적이 높다. 주민들은 “석탄재는 일반 토사보다 붕괴 위험이 커 여러 차례 관계 당국에 건의했지만, 비탈에 축대도 설치되지 않았고 산사태 예보조차 없어 변을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5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영덕군 강구시장 인근 주민들도 인근에 설치한 철길로 피해가 커졌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강구시장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초 인근에 개통한 동해선 철둑 때문에 물이 마을로 모이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1년 만에 같은 방법으로 침수 피해를 당한 것을 보면 이번 피해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강구시장 주변 지역은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 때도 침수 피해를 봤다.

또 1명이 숨지고 빈집 등 7채가 무너진 강원 삼척시 오분동 지역에서는 2세대(G)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고령층 주민들이 사전에 재난대피 문자를 통보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 김기현·영덕 = 박천학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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