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삼합'이 뭐길래…관광명소 된 전남 주말장터
지난 16일 오후 전남 장흥군 장흥읍 예양리 정남진장흥토요시장(사진). 장흥읍을 관통하는 탐진강변에 자리잡은 이곳은 하루종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2005년 국내 첫 주말 관광형 장터로 문을 연 이래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장흥삼합’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 한우를 판매하는 김성일 씨는 “장흥한우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주말이면 10평(약 33㎡) 남짓한 매장이 손님으로 가득 찬다”며 “비수기인 요즘도 하루 700만~8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시장 내 20여곳의 한우판매점 하루 매출은 평균 500만~1500만원에 이른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다.

전남도 내 주말장터가 관광객으로 북적이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관광형 장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흥삼합'이 뭐길래…관광명소 된 전남 주말장터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운영 중인 주말시장은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을 비롯 강진 마량놀토수산시장, 진도 울돌목 주말장터, 고흥 농식품직거래 주말장터 등 네 곳이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은 지난해 전국에서 60만명이 다녀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고 인기 상품은 한우다.

장흥군 관계자는 “인구 수(4만명)보다 많이 사육되는 한우(4만5000마리)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도 좋아 전국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지역 예술인의 문화공연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지난해 4월 개장한 강진 마량놀토수산시장은 8개월간 18만명이 찾아 쇠락해가던 어촌마을을 관광마을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 시장은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로 유명한 진도 울돌목에도 지난해 10월부터 주말장터가 운영 중이다.

개장 2개월여 만에 7000여명(매출 7600만원)이 찾은 이 시장은 올해 1월 들어 보름 동안 9100여명(매출 9000만원)이 찾았다. 지난해 2월 고흥나들목 인근에 개장한 고흥 직거래주말장터도 그동안 3만여명이 방문해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라남도는 올해 주말장터 상인과 함께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해 관광객을 확대함으로써 매출을 지난해보다 50~100% 늘리기로 했다. 도는 보성 녹차골 향토시장, 곡성 기차마을 장터, 나주 목사골시장, 순천 아랫장 등에 3년간 3억6000만원을 투입해 주말장터로 육성하기로 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