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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특유의 중거리 슛을 통해 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여전히 모호한 포지션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뛰었다.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며 웃었지만 경기 내내 자신의 기량을 100% 뽐낼 수 없었던 황의조의 이야기다.
6일 새벽 3시(한국 시간) 스타디움 데 툴루즈에서 2019-2020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가론강 더비가 펼쳐졌다. 원정 팀 보르도가 1분 니콜라 드프레빌, 19분 파블루 나시멘투 후반 8분 황의조의 골을 앞세워 후반 16분 에프테미스 클루리스가 만회골을 넣은 툴루즈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황의조는 스스로 만든 중거리 슛을 통해 골을 뽑아내며 의미 있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모든 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여전히 포지션과 임무가 황의조의 기량을 제대로 끌어내기에는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황의조는 3-4-2-1 중 ‘2’의 왼쪽 자리를 맡았다. 이전처럼 완전한 측면에 선 건 아니었다. 초반 라운드에서는 내려와서 수비했다가 역습 때 다시 올라가야 하는 등 공이 없는 상황에서 체력 소비가 극심했다. 이날 나선 포지션은 그보다는 나았으나, 여전히 완전한 중앙 공격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황의조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다가도 왼쪽 풀백들이 상대 공격수와 매칭이 되었을 땐 측면 커버를 위해 내려가야 했다. 공격시에는 어떻게든 슛 사정거리로 접근하기 위해 중앙으로 이동했지만, 최전방 피니셔가 아닌 섀도우 스트라이커와 윙어를 오가는 모호한 자리를 맡아야 했다.
그래서 황의조에게 마지막 피니시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고, 중앙에서 수비에 둘러싸인 채 공을 잡을 때가 많았다. 때문에 황의조는 슛이 아닌 원 터치로 다시 동료에게 내주는 일 밖에 해줄 수가 없었다. 물론 황의조는 이 역에 충실하며 공격 전개와 템포 유지에 크게 공헌했지만, 중거리 슛과 마무리 한 방에 장점이 있는 황의조로선 다소 답답할 수밖에 없던 흐름이었다.
황의조는 대부분 골대와 먼 거리로 내려가고 나서야 골대를 바라보며 돌 수 있었고, 혹은 왼쪽 측면에서 너무도 긴 패스를 따라가 잡느라 수비수 여러 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언급했듯 다행히 한 번의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이 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는 있었지만, 90분의 시간을 통틀어 되짚어보면 무색무취의 아쉬운 순간이 더 많았다.
팀이 67%의 압도적 경기를 펼친 탓에 공을 만질 기회는 많았지만 대부분이 골을 넣을 수 없는 위치와 상황이었다. 쉽지 않은 기회에서도 멋들어지게 골로 만들어낸 집중력이 한편으론 아쉬울 만큼, 팀의 선전 속에서도 외로웠던 황의조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르퀴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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