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몇년이 지난 후 서재를 하나로 합친 부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서재를 각기 따로 쓰다가
마침내 하나로 합쳐지면서 일어나는 몇가지 느낌을 담았더군요.
공감대의 폭이 넓어져 마침내 하나로 합치 될때
진정한 부부가 탄생한다는 듯한 뉘앙스였습니다.
그리되면 좋기는 하겠지요
음식도 같은 것을 좋아하고
옷도 서로 취향이 비슷하여 바꿔입기도하고
같은 음악과 영화를 즐기고
같이 그림을 그리거나 취미를 공유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업무상 시간을 낼 수 있는 편이어서 틈틈이 책을 읽습니다.
서양의 고전 소설이나 에리히 프롬 류의 책을 좋아합니다.
아내도 책 읽기를 좋아해서 한달에 두세권씩은 읽는 눈치인데
나 하고는 사뭇 다른 책을 좋아합니다.
유명 목사님들의 책들. <긍정의 힘>같은...
황당하지만 법정스님의 책도 빼지않습니다.
내게도 가끔 책을 권하곤 하지요.
지금도 아내가 권한 책을 한권 가지고 있는데
이재철 목사의<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한다> 입니다.
사나흘이 지났는데 겨우 30쪽 읽었습니다. - 재미가 없다는 뜻이지요.
아내에게는 " 거의 다 읽어가는데 참 좋은 책입디다."하고 둘러댑니다.
어쨋든 독서를 좋아하는 두 사람의 책장은 지금도 따로있습니다.
내 서재는 비교적 자유롭게 민주적으로 정리되어있습니다.
쉽게말해서 아무렇게나 정리 되어있다는 말 이지요.
아내의 책장은 간소하고 깔끔합니다.
모르긴 해도 우리 부부의 서재는 당분간 합해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거금 300만 남짓을 들여
오디오와 스피커들을 마련해 놓고 엘피판도 몇백장 구해 놨습니다.
아내에게는
" 이거 형편없는 고물값으로 산거야 어때 이뿌지?
이게 달랑 단돈 이만원 밖에 안하더라고 세상에 그저네 그저야"
그러면 아내는 그말을 곧이 곧대로 다 믿습니다.
"이게 그렇게 밖에 안해요?"
"끄~럼 요새 누가 이런 골동품을 쓰나요?
자리 차지한다고 다들 내다 버리지
당신 같은면 이런거 집에 두고 싶겠소?" -오! 하나님 용서하세요.
혹은 진공관 릴덱크를 들고 가서는
" 이건 고장난건데 한번 고쳐 보려고 줏어왔지. 이런걸 다 버리네~."
"당신은 재주도 좋아, 이런걸 줏어와서 고치고..."
각설...
저는 클래식이나 크로스 오버, 영화음악, 합창음악을 좋아합니다.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오디오를 켭니다.
그런데 아내가 오면 얼른 오디오를 끄든지 볼륨을 줄입니다.
아내가 음악을 싫어하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사람도 음악을 무척 좋아합니다.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 사람은 복음송이나 이루마, 장사익, 7080 세대의 포크송
그런 장르지요.
임형주도 무지 좋아합니다
지난 생일에는 하도 임형주 임형주 하며 노래를 부르길래
거금 3만 주고 시디, 디비디 합본 한세트 선물했습니다.
- 에구 아까버라. 컴 사이트에 가면 다 있는데-
그래서 아내도 노래를 듣다가 제가 들어오면 볼륨을 줄입니다.
책은 각자 읽으면 되지만
음악이란 건 같은 공간에서 공유해야하니...
그래서 지난 여름에는 MP3도 하나 선물 했습니다.헤드폰 끼워서.
우리는 영화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 영화관엘 가기도 하고
영화관이 멀다는 핑게로 비디오를 자주 빌려 봅니다.
나는 헐리우드나 유럽영화 그것도 고전적인 영화를 좋아합니다.
코믹이나 액션도 좋고
어릴적에는 존웨인, 게리쿠퍼가 나오는 웨스턴 무비
그러니까 자욱한 먼지 속에서
쌍권총을 마구마구 쏘아대는 건맨들과 인디언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고
좀 더 자란 후에는 힛치콕 류나 채프린 영화도 좋아하고
문학작품을 영화로 만든 <폭풍의 언덕>. <누구를 위하여 종은..>
<닥터지바고>... 이런것도 좋아했고
머리를 많이쓰게하는 스릴러.
예쁜 여자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국산영화나 멜로 휴먼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비디오 가게엘 가면 각기 다른 코너에 서서 밍기적거리다가
마침내 두개를 빌리든지 아니면 내가 양보합니다.
아내는 자기 취향이 아니면 일찌감치 잠자리로 들어가 버리니까요.
혼자 궁상맞게 비디오 보는 것 보다는
취향이 아니더라도 둘이서 보는게 낫지요.
나는 틈이 나면 지인들을 만나러 가길 좋아합니다.
밖에서 만나거나 방문하거나 아니면 초대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내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외식을 하거나
여행하기를 좋아합니다.
휴가를 내서 옛친구라도 만나러 갈라치면 아내는 기겁을 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가든지 아니면 둘만 가자는 것입니다.
휴가때 어딜 나가면 서로 감정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어렵게 부부동반해서 우리집엘 자주 왔는데
아내 때문에 친구집 방문을 거의 못 하니까
자칫 친구와의 우정에 틈이 생길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부는 닮는다고 하지요
지난 목요일 밤에는 지인들과의 부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부부들이 조금씩 닮아보였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우리 역시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속을 한꺼풀 벗겨보면 이렇게 서로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르면서도 행복합니다.
다른것도 닮은것 못지않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군요.
다르다면 굳이 비슷해지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다른것을 인정하고 다른 것 그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포용하고 감싸주다보면
서로 다른 것 그 자체를 행복의 조건으로 삼을 수도 있겠지요.
며칠 후면 결혼 25주년입니다.
은혼식, 실버웨딩이라고 하지요.
오랫만에 잔치 한번 벌려야겠습니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서재를 각기 따로 쓰다가
마침내 하나로 합쳐지면서 일어나는 몇가지 느낌을 담았더군요.
공감대의 폭이 넓어져 마침내 하나로 합치 될때
진정한 부부가 탄생한다는 듯한 뉘앙스였습니다.
그리되면 좋기는 하겠지요
음식도 같은 것을 좋아하고
옷도 서로 취향이 비슷하여 바꿔입기도하고
같은 음악과 영화를 즐기고
같이 그림을 그리거나 취미를 공유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업무상 시간을 낼 수 있는 편이어서 틈틈이 책을 읽습니다.
서양의 고전 소설이나 에리히 프롬 류의 책을 좋아합니다.
아내도 책 읽기를 좋아해서 한달에 두세권씩은 읽는 눈치인데
나 하고는 사뭇 다른 책을 좋아합니다.
유명 목사님들의 책들. <긍정의 힘>같은...
황당하지만 법정스님의 책도 빼지않습니다.
내게도 가끔 책을 권하곤 하지요.
지금도 아내가 권한 책을 한권 가지고 있는데
이재철 목사의<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한다> 입니다.
사나흘이 지났는데 겨우 30쪽 읽었습니다. - 재미가 없다는 뜻이지요.
아내에게는 " 거의 다 읽어가는데 참 좋은 책입디다."하고 둘러댑니다.
어쨋든 독서를 좋아하는 두 사람의 책장은 지금도 따로있습니다.
내 서재는 비교적 자유롭게 민주적으로 정리되어있습니다.
쉽게말해서 아무렇게나 정리 되어있다는 말 이지요.
아내의 책장은 간소하고 깔끔합니다.
모르긴 해도 우리 부부의 서재는 당분간 합해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거금 300만 남짓을 들여
오디오와 스피커들을 마련해 놓고 엘피판도 몇백장 구해 놨습니다.
아내에게는
" 이거 형편없는 고물값으로 산거야 어때 이뿌지?
이게 달랑 단돈 이만원 밖에 안하더라고 세상에 그저네 그저야"
그러면 아내는 그말을 곧이 곧대로 다 믿습니다.
"이게 그렇게 밖에 안해요?"
"끄~럼 요새 누가 이런 골동품을 쓰나요?
자리 차지한다고 다들 내다 버리지
당신 같은면 이런거 집에 두고 싶겠소?" -오! 하나님 용서하세요.
혹은 진공관 릴덱크를 들고 가서는
" 이건 고장난건데 한번 고쳐 보려고 줏어왔지. 이런걸 다 버리네~."
"당신은 재주도 좋아, 이런걸 줏어와서 고치고..."
각설...
저는 클래식이나 크로스 오버, 영화음악, 합창음악을 좋아합니다.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오디오를 켭니다.
그런데 아내가 오면 얼른 오디오를 끄든지 볼륨을 줄입니다.
아내가 음악을 싫어하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사람도 음악을 무척 좋아합니다.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 사람은 복음송이나 이루마, 장사익, 7080 세대의 포크송
그런 장르지요.
임형주도 무지 좋아합니다
지난 생일에는 하도 임형주 임형주 하며 노래를 부르길래
거금 3만 주고 시디, 디비디 합본 한세트 선물했습니다.
- 에구 아까버라. 컴 사이트에 가면 다 있는데-
그래서 아내도 노래를 듣다가 제가 들어오면 볼륨을 줄입니다.
책은 각자 읽으면 되지만
음악이란 건 같은 공간에서 공유해야하니...
그래서 지난 여름에는 MP3도 하나 선물 했습니다.헤드폰 끼워서.
우리는 영화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 영화관엘 가기도 하고
영화관이 멀다는 핑게로 비디오를 자주 빌려 봅니다.
나는 헐리우드나 유럽영화 그것도 고전적인 영화를 좋아합니다.
코믹이나 액션도 좋고
어릴적에는 존웨인, 게리쿠퍼가 나오는 웨스턴 무비
그러니까 자욱한 먼지 속에서
쌍권총을 마구마구 쏘아대는 건맨들과 인디언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고
좀 더 자란 후에는 힛치콕 류나 채프린 영화도 좋아하고
문학작품을 영화로 만든 <폭풍의 언덕>. <누구를 위하여 종은..>
<닥터지바고>... 이런것도 좋아했고
머리를 많이쓰게하는 스릴러.
예쁜 여자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국산영화나 멜로 휴먼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비디오 가게엘 가면 각기 다른 코너에 서서 밍기적거리다가
마침내 두개를 빌리든지 아니면 내가 양보합니다.
아내는 자기 취향이 아니면 일찌감치 잠자리로 들어가 버리니까요.
혼자 궁상맞게 비디오 보는 것 보다는
취향이 아니더라도 둘이서 보는게 낫지요.
나는 틈이 나면 지인들을 만나러 가길 좋아합니다.
밖에서 만나거나 방문하거나 아니면 초대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내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외식을 하거나
여행하기를 좋아합니다.
휴가를 내서 옛친구라도 만나러 갈라치면 아내는 기겁을 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가든지 아니면 둘만 가자는 것입니다.
휴가때 어딜 나가면 서로 감정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어렵게 부부동반해서 우리집엘 자주 왔는데
아내 때문에 친구집 방문을 거의 못 하니까
자칫 친구와의 우정에 틈이 생길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부는 닮는다고 하지요
지난 목요일 밤에는 지인들과의 부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부부들이 조금씩 닮아보였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우리 역시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속을 한꺼풀 벗겨보면 이렇게 서로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르면서도 행복합니다.
다른것도 닮은것 못지않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군요.
다르다면 굳이 비슷해지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다른것을 인정하고 다른 것 그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포용하고 감싸주다보면
서로 다른 것 그 자체를 행복의 조건으로 삼을 수도 있겠지요.
며칠 후면 결혼 25주년입니다.
은혼식, 실버웨딩이라고 하지요.
오랫만에 잔치 한번 벌려야겠습니다.
어쩜 그리 제 취향과 똑 같은지 껌쩍 놀랬습니다. 사모님께서.
우째됐던 감축 더블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