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살리면서 쉽게 쓴 한국고전문학전집

입력
수정2010.08.24. 오전 1:53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출판사 문학동네가 한국고전문학전집을 출간했다. 그동안 고전문학전집은 대부분 어린이·청소년용으로 내용이 축약되거나 원전을 그대로 살리지 못한 경우가 많거나 반대로 연구자를 위해 원문 그대로 출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이 1994년 한국고전문학전집을 발간했지만 2005년 37권을 끝으로 발행을 중단했다.

문학동네는 1차분으로 김만중의 <서포만필>,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숙향전·숙영낭자전> <홍길동전·전우치전> <흥보전·흥보가·옹고집전> <조선후기 성 소화(性 笑話) 선집> <창선감의록> 등 총 7종 10권을 출간했다. 문학동네는 100권을 목표로 1년에 10여권씩 제작한다는 계획으로 내년에는 <여성 한시 선집> <조선 전기 가사> <매천 작품집> 등 10여종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원전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현대어로 쉽게 풀어 써 대중적 독서가 가능하게 하면서도 원문 그대로를 함께 수록해 전문 연구가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생생한 화보와 지도, 역사적 해설을 덧붙였다. <한중록>의 경우 ‘한중록 깊이 읽기’라는 코너를 책 곳곳에 삽입해 조선 궁녀들의 삶에서부터 영조가 먹은 인삼의 가격에 대한 정보 등을 수록해 흥미를 더했다.

문학동네는 기존 학계에서 인정된 고전 이외에도 젊은 연구자들의 새로운 발굴과 해석을 반영한 고전작품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조선후기 성 소화 선집>의 경우 아직까지 소개된 적 없는 패설집 중 성 이야기를 번역해 조선시대 성 풍속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편집위원으로는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장효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병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류보선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김만중의 <서포만필>을 옮긴 심경호 교수는 “고전에는 중심도 없고 주변도 없다”며 “시대마다 새로운 고전이 발굴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고전을 끊임없이 생성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