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문승현 대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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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08.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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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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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외교비서관 출신
대미외교 강화 `이례적 인사`


외교부가 공석이던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문승현 주체코 대사(사진)를 임명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문 대사는 미국 근무 경험이 풍부한 미국통으로, 정부의 대미 외교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정무공사 임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우선 문 공사는 박근혜정부 때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현 정부 코드와는 맞지 않는다. 또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는 통상적으로 외교부에서 국장을 지낸 인사들이 부임했는데 대사 경력을 가진 인사를 공사로 급을 낮춰 보내는 것은 흔치 않다. 더구나 문 공사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 체코 방문 당시 각종 의전 실수와 논란을 낳았던 체코 대사였다.

이 때문에 현 정부가 한미 동맹 강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앞두고 대미 외교 강화가 절실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는 현직 대사를 정무공사에 임명하기 위해 문 공사 임명 직전에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직급을 고위공무원단 나급에서 가급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자리는 지난 5월 일어난 주미대사관 기밀 유출 사건으로 기존 공사가 물러난 뒤 줄곧 공석이었다. 문 대사는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22회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문 대사는 주미대사관에서 2등서기관과 공사참사관으로 두 차례 근무했고 외교부 북미1과장과 북미국장을 지낸 대표적 미국통이다. 2016년 10월 주체코 대사로 부임해 3년째 근무했다.

외교부는 대미 외교 강화를 위해 서둘러 관련 외교라인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북미국장에 고윤주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을, 북미1과장에는 박은경 전 외교부 장관보좌관을 임명했다.

한편 이수혁 주미대사는 8일부로 61일째 아그레망이 나오지 않아 부임 대기 중이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 아그레망 대기로 알려졌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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