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장도 생각, 더 이상 찾아오지 마" 불쾌감 표출
법정서 "고문 수사로 허위 자백" 주장...모두 기각
[청주CBS 최범규 기자]
윤 씨는 8일 충북 청주 거주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재심도 내가 하는 것이고, 억울해도 내가 억울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씨는 지난 2009년 8월 청주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줄곧 청주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사건의 진범이라고 자백한 이춘재가 처제를 무참히 살해해 경찰에 붙잡힌 곳에서 자동차로 불과 10여분 거리다.
윤 씨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사회에 강한 적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윤 씨는 "당신들이 날 도와줄게 뭐가 있냐"며 "가만히 있는 게 날 도와주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지금 내 입장은 어떻겠냐"며 "더 이상 찾아오지 말아달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윤 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잠을 자고 있던 박모(13)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나온 체모와 혈액형이 윤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 씨는 2심과 3심에서 경찰의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이후 청주교도소에서 20년 수감생활을 마치고 2009년 가석방된 뒤 수년 동안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등 청주에서도 어렵게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화성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가 8차 사건까지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진술의 신빙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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