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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독일 아르헨티나, 메시 축구황제 도약할까?

독일 아르헨티나 맞대결이 드디어 시작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는 독일 아르헨티나 진검승부를 통해 세계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4시 브라질 히우지 자네이루에 소재한 에스타디우 마라카냥에서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진다. 독일이 우승하면 서독 시절을 포함하여 총 4회 우승을 달성하며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오르면 총 3회 우승을 자랑하게 된다. 과연 어느 나라 대표팀이 세계 No.1으로 등극할지 벌써부터 경기를 보고 싶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인물은 아르헨티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는 총 1골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4골 넣은 것을 비롯하여 아르헨티나 승리를 기여하는 결정적인 임펙트를 과시했다. 만약 월드컵 우승시 축구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루게 된다. 진정한 축구황제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사진=리오넬 메시 (C)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afa.org.ar)]

 

메시는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서 최고의 업적을 남겼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우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비롯하여 주요 대회에서 득점왕을 달성했다. 최고의 업적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FIFA 발롱도르 4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분리되었던 시절까지 포함해서 4년 연속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2012년에는 한 시즌 최다 골, 한 해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FC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괴물같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달랐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탈락했다. 독일 월드컵때 나이가 어렸다면 남아공 월드컵때는 무득점이 아쉬웠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과거와 달랐다. 조별 본선에서 4골 넣으면서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면 토너먼트에서는 날카로운 패스로 팀 공격의 활기를 키웠다. 4강 네덜란드전 부진이 아쉬웠으나 '아르헨티나는 메시 원맨팀'이라는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메시가 없었으면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문제는 독일과의 결승전이다. 메시는 독일에게 약세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독일전에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했다. 그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4로 대패했다.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뛰었던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최전방 고립을 풀지 못한 끝에 팀의 0-4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다고 메시가 독일팀에게 완전히 약한 것은 아니다. 2011/12시즌 레버쿠젠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5골 원맨쇼를 펼친적이 있었다. 그러나 독일 대표팀 및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는 부진했다.

 

특히 현 독일 대표팀 23인 엔트리 중에 7명이 바이에른 뮌헨 선수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독일 선수들이 메시의 특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 아닌 선수들도 메시와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 같은 전현직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메시와 겨루었다. 케디라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함께 남아공 월드컵에서 메시를 봉쇄했던 경험이 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제롬 보아텡 등과 함께 메시를 고립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또 다른 바이에른 뮌헨 소속 필립 람의 중앙 배치 여부가 관건이다. 람이 메시 봉쇄맨으로 투입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탈락했던 경험이 있다. 2006년에는 승부차기 패배로 탈락했고 2010년에는 0-4로 무너졌다. 2014년에는 서로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는 독일이 부담스러운 상대로 느껴지거나 또는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이라는 인식을 하겠지만 독일 입장에서는 아르헨티나에 강한 경험이 있다. 독일은 아르헨티나와의 역대 전적에서 20전 6승 5무 9패로 밀렸으나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메시의 브라질 월드컵 우승 및 진정한 축구황제 도약을 긍정적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메시에게는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 호나우두와 지네딘 지단 같은 세계 축구를 제패했던 축구황제들과 같은 대열에 포함되거나 역대급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해야하는 과제가 있다. 이번 독일전이 중요한 이유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30대에 접어드는 불안 요소가 있다는 점에서 독일전을 통해 아르헨티나 우승을 이끄는 면모를 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