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을 '기역', 'ㅅ'을 '시옷'이라 부르는 이유는 훈몽자회 내용을 근거로 하는데요...
그런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훈몽자회를 저술한 사람이 '윽'자와 '읏'자에 해당하는 한자를 찾기 어려워 골육책이지만 대안으로 역(役)자와 옷(衣)자를 빌어쓴 것 같거든요... 제가 저술자라면...독자들이 이 정도는 쉽게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ㄱ'을 '기윽', 'ㅅ'을 '시읏'이라 불러야 옳지 않을까요? 저만의 억측인가요?
참조: 훈몽자회(訓蒙字會)의 범례(凡例)
초 · 종 성 통 용 팔 자(初 · 終 聲 通 用 八 字) | ||||||||
자모 | ㄱ | ㄴ | ㄷ | ㄹ | ㅁ | ㅂ | ㅅ | ㅇ |
명칭 | 其役 | 尼隱 | 池(末) | 梨乙 | 眉音 | 非邑 | 時(衣) | 異凝 |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이런 내용을 다룬 글들도 이미 있는데 간단히 추가해서 정리해보자면
훈몽자회의 저자 최세진은 위의 자음 분류에서 각각의 자음을 이두식 한자로 표기했지요.
그런 의도와 한자의 배치 등을 고려해보면
적어도 최세진은 ㄱ 기역 을 기윽 이라 인식하고 발음했으리라 추정됩니다. ㅅ 시옷 도 당연히 시읏 이라고 발음했겠지요.
문제는 그런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기존 한자에 익숙한 언중들이 기역, 시옷 등으로 당시 한자음의 발음대로 편하게 발음했고 그런 현상들이 죽 이어져 내려왔다고 국어학계에서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두식 한자를 쓰지않는 현실에서 최세진의 의도대로 발음하기란 힘들겠지요.
기역, 시옷 등은 최세진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현재의 발음들입니다.
대안이 있다면 남북한이 통일되면서 국어의 정리가 다시 시작될 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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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님의 의견에 일정부분 동의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특성상 써 오던 것을 바꾸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쓰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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