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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8년 만에 첫 음원내는 ‘숭구리 당당’ 김정렬 “연예계 생활 40년 남은 건 사람뿐, 더 많이 찾아뵙겠습니다” [직격인터뷰]

데뷔 38주년을 맞아 데뷔 후 처음으로 음원을 제작 중인 개그맨 김정렬. 사진 본인 제공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1980년대 어쩌면 이른 1990년대에도 봤을 법한 풍경, 당시 국민학생(지금의 초등학생)들은 무슨 말을 하다가 잘 모르는 상황이 생기면 양 손을 펴고 귀 주변에 대면서 “잘 모르겠다고요오~”를 외쳐댔다. 웃어른에게 절을 할 때가 되면 여지없이 힘없는 다리로 “숭구리 당당 숭당당, 수구수구 당당 숭당당”을 읊었다.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마치 미지의 세계에서 온 마법의 주문 같은 그 말, 그 유행어의 원천인 개그맨 김정렬이 올해 데뷔 38주년을 맞았다.

1981년 MBC의 전체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유순한 이미지와 다른 허약한 신체를 강조하는 개그로 당시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유튜브 시대를 맞아 과거의 많은 콘텐츠가 재조명되고, 그곳의 주역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김정렬을 기억하는 사람은 늘었지만 생각보다 그의 얼굴을 쉽게 볼 수 없었다.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았던 과거를 반성하면서 김정렬은 앞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이하 그와의 일문일답.

- 데뷔 40여 년을 기념할 노래를 만든다고 들었다.

“노래를 제작 중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은 모든 게 기획단계다. 아직 제목도 없고, 노랫말이나 멜로디도 완성되지 않았다. 희망적인 노래인데, 희망을 갖고 살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나처럼 힘없는 사람들도 흔들거리면서 헤쳐가면 살 수 있는 게 지금인데 싶어 만들었다.”

- 왜 데뷔 기념으로 노래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사실 ‘숭구리 당당’으로 유행어를 갖고 있지만, 마치 가수 분들이 갖는 것처럼 저작권이나 이런 게 없지 않은가. 나도 한 번 음원을 내서 저작권을 가져보고 싶었다. 내가 어머니 아들로 태어나 아들로는 호적에 표시가 있지만 연예인으로서는 뭔가를 남긴 것이 없더라. 그래서 노래를 생각했다. 사실 음반을 취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다 남의 노래였고, 무엇보다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요즘 근황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요즘 방송에 뜸하기는 했다. 앞으로는 방송을 매니저를 채용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따로 그동안 사업을 했던 건 아니고 행사 위주로 활동했다.”

데뷔 38주년을 맞아 데뷔 후 처음으로 음원을 제작하는 개그맨 김정렬. 사진 본인 제공
- 활동이 뜸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분석을 해보니 너무 혼자만 살아왔었다. 기획사도 매니저도 없는 상황에서 예전 생각만 하고 너무 누워서 떡이 떨어지길 기다렸던 것 같다. 정말 연예인이 살아가려면 홍보도 하고 그래야지 않나. 가만히 있으면 시간 만 흐른다. 떡을 먹여주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젠 그러면 안 되겠더라.”

- 요즘 1980년, 1990년대 콘텐츠가 재조명되면서 당시 활동했던 연예인들을 궁금해 하는 분위기가 많이 생겼다.

“‘숭구리 당당’의 효과가 큰지 많은 분들이 아직도 기억해주신다. 사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는가. 나도 서영춘, 이기동 선배님의 개그를 보고 자랐다. 아마 나를 보고 자란 개그맨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이 다시 봐주신다는 분위기가 반갑고, 다시 한 번 ‘옛말이 틀린 게 없다’ ‘과거는 무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내년이면 데뷔 만 39주년, 40년이 지척이다.

“인기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엔 사람이 중요하더라. 젊었을 때야 권력, 명예 이런 부분에 도취돼 살지만 관계라는 게 오솔길과 같아서 왔다갔다하며 친구도 될 수 있고, 선후배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했다는 생각을 한다.”

- 노래는 언제쯤 낼 계획인가. 노래를 들을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노래를 통해 김정렬이라는 사람을 여러분께 던져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사람 냄새를 많이 풍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시고, 밀어주시고, 당겨주시고, 이끌어주셔야 한다. 여러분의 박수가 있으면 실망시키지 않고, 상투적인 말이지만 과속 안 하고 요철을 주의하며 나아가겠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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