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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너지·SK바이오팜…하반기 IPO 큰 장 선다

정승환,강우석 기자
정승환,강우석 기자
입력 : 
2019-07-11 18:00:44
수정 : 
2019-07-11 19: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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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만 12곳 가량 상장
현재 예비심사단계 29곳

지누스·녹십자웰빙도
데뷔 앞둔 `잠룡` 거론

올 상장사 100개社 넘겨
역대 최대치 경신할 듯
◆ 레이더 M ◆

사진설명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1일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아이스크림에듀의 신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현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박기석 아이스크림에듀 회장, 최형순 아이스크림에듀 대표이사,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상장 문턱이 낮아지고, 번역과 핀테크 등 다양한 회사들이 IPO에 뛰어든 결과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에듀가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30번째 코스닥 입성으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까지 포함한 수치다. 공모금액은 230억5500만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01억원, 당기순이익 105억원을 달성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학습단말기와 교육 콘텐츠 회사로, 시공그룹 계열사다. 박기석 시공그룹 회장은 "1999년 시공테크를 코스닥에 상장한 후 20년 만에 상장식에 왔다"며 "향후 미국과 베트남 등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 공모 금액은 1조2000억원가량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12일엔 핀테크업체 세틀뱅크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다. 앞서 이달 초엔 에이에프더블류와 펌텍코리아가 코스닥 상장을 마쳤다. 이들 회사를 포함해 이달에 12곳 정도가 상장할 예정이다. 8월엔 한국바이오젠, 덕산테코피아, 코윈테크, 에스피시스템스 등 4곳의 코스닥 상장이 확정됐다. 상장 대기 중인 회사를 고려하면, 다음달 IPO 예정인 회사는 두 자릿수로 전망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본부로부터 예비심사승인을 받은 회사는 라닉스와 캐리소프트, 마니커에프앤지, 코리아센터 등 20여 곳에 달한다. 또한 상장예비심사청구 단계인 회사는 녹십자웰빙과 올리패스, 이시스코스메틱, 엔바이오니아, 티움바이오 등 29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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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보로노이와 티맥스소프트, 아벨리노랩 등이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폐암과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로, 1조2000억원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완료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며, 아벨리노랩은 유전자 연구 기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상장은 스팩을 포함해 100곳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는 101곳에 달하며, 스팩 제외 시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81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GS건설 자회사 자이S&D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과 지누스 2곳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

자이S&D는 전기통신과 홈네트워크 공사, 주택관리 사업이 주력이다. 지난해에는 남양주 별내신도시 오피스텔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등 최근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회사는 2016년 현대중공업 신재생에너지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5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에서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누스도 코스피 입성에 다시 도전한다. 이 회사는 1979년 설립된 텐트 회사 진웅기업이 전신이다.

SK그룹의 신약개발 전문기업 SK바이오팜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자체 개발 후 미국 제약사에 수출한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아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 밖에 호반건설과 한화시스템, SK매직 등도 하반기 코스피 시장 '잠룡'으로 꼽힌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3조1960억원에 달하는 건설사다. IPO 시장에 오랜만에 나타난 건설사여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한화시스템과 SK매직도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조 단위를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신재생에너지와 핀테크, 빅데이터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들이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가치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대에너지솔루션과 녹십자웰빙 등 IPO 대어들의 상장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엔 2017년 제도를 도입한 후 첫 번째 사업모델특례 상장 회사가 나온다. 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7일 상장 예정인 플리토는 기술평가특례 기업 중 첫 번째로 사업모델 기반 방식을 선택한 회사다. 이 회사는 집단지성을 활용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래소로부터 독창적 사업모델을 인정받았다. 지난 4일 상장예심을 통과한 캐리소프트도 사업모델특례 상장이다.

새롭게 바뀐 상장 규정도 하반기 IPO 전망을 밝게 해준다. 지난 1일 개정된 코스닥 상장 규정과 시행세칙에 따르면 바이오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은 기술성·혁신성·성장가능성 등 질적 상장심사 기준을 적용받는다. 기존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상태를 위주로 평가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에만 적용하던 기술특례 상장이 혁신중견기업에도 적용된다. 혁신중견기업은 최근 2개 사업연도 평균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인 스케일업 단계 회사다. 박종선 팀장은 "공모 규모 측면에서 하반기 IPO는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승환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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