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폭행 폭로에 알몸 시신…홍콩 분노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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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2. 오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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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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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앵커 ▶

홍콩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여대생이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또 시위에 참여했던 여중생은 실종됐다 시신으로 발견돼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주인공은 홍콩 중문대 여학생입니다.

소니아 응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8월 31일 시위에서 체포돼 수감도중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접경 지역의 산욱링 구치소였다고 합니다.

[소니아 응/홍콩 중문대 학생]
"어두운 방에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고 옷을 벗으라고 하면 옷을 벗어야만 했습니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공개 자리에 나온 이 여대생은 증언 도중 마스크까지 벗어가며 절박하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소니아 응]
"우리는 도마 위의 고기와 같은 신세여서 경찰이 욕하고, 구타하고, 또 성폭행을 해도 반항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피해자는 자신만이 아니라 여럿이며, 가해 경찰 역시 여러명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이같은 증언을 심각하게 본다면서도 경찰에 의한 성폭행 피해 신고는 접수된 게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하던 한 10대 소녀의 죽음도 의혹 투성입니다.

홍콩 도심에서 30분쯤 떨어진 야우통의 한 바닷가입니다.

지난달 22일 이곳에서 15살 소녀 천옌린이 실종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친구에게 집에 간다고 문자를 보낸 게 마지막이었고, 며칠 뒤 옷이 벗겨진 채로 숨진 겁니다.

천옌린은 수영대회에서 상을 받을 만큼 수영 실력이 뛰어났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 시민들은 경찰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다에 버려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에머럴]
"경찰 소속 차량이 백사장으로 뭔가를 옮겼는데 며칠 뒤 인근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홍콩섬 남쪽 바다에서 위아래로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의 시신이 수습되기도 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민과의 대화에서 악명높은 산욱링 구치소를 앞으로는 경찰이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홍콩 시민들의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신정연 기자 (hotp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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