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에 최강 태풍 '하기비스'에 22명 사망·실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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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3.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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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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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나리타 공항서 항공편 1천여편 결항
제방 무너져 침수 피해… 전날엔 규모 5.7 지진까지
12일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일본 미에현의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로이터=뉴스1


12일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일본 스미다강이 범람한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의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22명이 사망 혹은 실종되고 항공편이 1000편 넘게 결항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NHK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전날 일본 혼슈에 상륙한 후 폭우를 쏟아내 이날 오전 7시 기준 사망자 7명, 실종자 15명, 부상자 106명이 발생했다.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한 뒤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냈다.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에는 48시간 동안 939.5 밀리미터(㎜)의 집중호우가 내렸고,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도 650㎜ 이상의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 760㎜,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우라야마 687㎜, 도쿄 히노하라무라 649㎜에 달했다.

12일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일본 사이타마현 히가시 마쓰야마에서 차량 한 대가 물에 잠겨 있다. © AFP=뉴스1


12일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일본 사이타마현 히가시 마쓰야마에서 차량 한 대가 물에 잠겨 있다. © AFP=뉴스1

하기비스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심 기압 975 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30미터(m), 최대 순간풍속 초속 32m으로 처음보다는 세력이 많이 약화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쯤 태풍이 소멸해 온대성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기비스가 몰고온 폭우로 강이 범람하면서 나가노시와 지쿠마시 등 각지에서 침수나 토사 피해가 잇달았다.

NHK가 항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지쿠마강이 범람해 나가노시 주택 수백채가 2층까지 물에 잠겨 있다. 후쿠시마현 모토미야시에서도 아다타라강이 범람해 가옥 2000~4000채가 수몰됐다. 이에 자위대가 헬리콥터와 보트를 급파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나가노현 동부 도미시에서는 도로가 함몰돼 차량 3대가 지쿠마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군마현 후지오카시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남성 한 명이 주택에 깔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는 집 앞 강이 범람한 사진이나 슈퍼나 편의점 상점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는 트윗이 올라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태풍이 강타한 와중에 일본 지바현에 규모 5.7의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이 보관 중인 오염수에도 관심이 쏠렸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에 포뮬러1 월드 챔프언십 경기와 13일로 예정됐던 나마비아와 캐나다 럭비 월드컵 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필리핀어로 '속도(speed)'를 뜻하는 하기비스는 1958년 약 1200명의 사망·실종자를 발생시킨 카노가와 태풍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관측됐다. 일본은 한 달 전 태풍 '파사이'로 발생한 피해로부터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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