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이 부른 잔혹한 비극…빚 독촉에 형이 동생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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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3. 오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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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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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로또에 당첨돼 8억 돈벼락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일생일대 행운인 줄 알았던 이 돈벼락은, 가족에겐 날벼락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애깊던 형제사이가 살인으로 끝나고 만 사건을, 씁쓸한 마음으로 전합니다.

배유미 기잡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가게 안을 지켜봅니다.

안에선 두 남성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실랑이는 몸싸움으로 번지고, 급기야 한 남성이 상대방에게 흉기를 휘두릅니다.

난동은 주변에서 말릴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흉기에 찔린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고, 흉기를 휘두른 58살 A 씨는 그자리에서 붙잡혔습니다.

A 씨는 숨진 남성의 친형입니다.

[목격자]
"죽인다고 다퉜다니까. 강도가 왔다든가 하면 주변에서 말리지만 형제간에 싸우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10년 전 A 씨가 로또 1등에 당첨된 게 비극의 씨앗이었습니다.

세금을 떼고 8억 원가량을 받은 A 씨, 이때만 해도 당첨금 일부를 나눌 정도로 동생과 사이가 좋았습니다.

[이웃주민]
그 사람이 옛날에 로또 1등이 한 번 됐대요. 그래서 자기 어머니하고 죽은 이 사람하고 같이 살라고 (집을) 사줬나 봐.

하지만 A 씨가 운영하던 식당이 어려워진 게 문제였습니다.

동생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도 못낼 만큼 형편이 나빠지면서 둘 사이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두 사람은 이자 문제를 놓고 심한 언쟁을 벌였고, A 씨는 분을 삭이지 못해 동생 가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동생이) 보증 섰는데 돈 이자를 안 낸다고 서로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형이) 화가 나니까 찾아간 거예요."

경찰은 A 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정다은


배유미(y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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