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의 '비극'…시작은 로또 1등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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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3. 오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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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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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지난주 전북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50대 친형이 동생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0년 전 형은 로또 1등에 당첨됐었는데요.

만약 그때 당첨이 되지 않았더라면 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한범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주의 한 전통시장.

이틀 전, 58살 이 모 씨가 49살 동생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서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평소 두 사람이 자주 싸우긴 했지만, 살인극까지 벌어질 줄은 주변 상인들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목격자]
"오전부터 전화로 계속 싸웠어요. (동생이) 욕을 하고 그러니까, 형이 성질나서 술 한 잔 먹고 와가지고…"

형은 만취 상태였습니다.

동생이 쓰러진 후 근처에 있던 아내가 달려와 지혈을 시도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몸에 큰 부상을 입은 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끝내 숨졌습니다.

비극의 시작은 몇년 전 행운처럼 찾아온 형의 로또 1등 당첨이었습니다.

형이 8억원을 수령해 1억여 원을 동생에게 줄 만큼 형제의 우애는 남달랐습니다.

동생은 형에게 받은 돈을 보태 집을 샀습니다.

[목격자]
"얼마나 우애가 좋았냐면, 동생 술값을 선불로 주고, 고생한다고, 술 먹이라고…(살인은) 형이 분에 못 이겨서 그렇게 한 거죠."

하지만 형이 나머지 당첨금으로 문을 연 정육식당이 경영난을 겪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동생은 집을 담보로 4천6백만원을 대출받아줬지만, 형은 매달 이자 25만원조차 내지 못할 만큼 사정이 나빠졌고, 형제간 싸움은 잦아졌습니다.

[전주 완산경찰서 관계자]
"우발적이라고 봐야죠. 계획적인 것은 사전에 준비하죠. 흉기 준비하고, 뭐 준비하고, 그런 거잖아요. 이건 돈 문제로 시비 붙어가지고 (살인)한 거잖아요."

경찰은 형 이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한범수입니다.

한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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