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사과' 요구엔 "조국 사퇴는 무리한 정치공세 때문"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조국 법무장관의 전격 사퇴에 대해 "안타깝고 아쉽다"며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조 장관의 의지와 계획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장관직을 물러나게 되어 안타깝고 아쉽다"면서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어려움 속에서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검찰개혁 제도화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도 조 장관의 노력과 역할"이라고 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절실함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했다.
홍 수석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제 혼란과 갈등을 넘어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할 때"라며 "검찰은 스스로 철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한 분골쇄신으로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치가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책임지고 검찰개혁의 제도화를 기필코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야당도 결단할 차례"라며 "야당은 국회선진화법 위반 수사에 당당히 임하고, 국회 계류 중인 사법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에도 성실히 나설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홍 수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는 질문에 "(조 장관 사퇴가 야당의) 무리한 정치 공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라면서 "야당도 '정치의 시간'이 왔으니 검찰 개혁에 함께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조 장관의 사퇴 이유와 배경을 묻는 말에 "아직 (조 장관과) 통화나 소통을 하지 못해 사퇴 입장문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면서도 "교감이 있던게 아니라 추측이지만, 가족 문제가 중대한 심경 변화의 배경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당 지지율(35.3%)이 한국당 지지율(34.4%)과 1% 이내로 좁혀진 것과 관련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그것은 큰 관련이 없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청와대는 전날 있었던 고위 당정청 회의 직후 조 장관이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 수석 대변인은 "어제 사법제 개편을 위한 고위 당정청에서도 전혀 (사퇴에 대한) 논의가 없었고, 오늘 아침 조 장관 본인이 밝힐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당에서도 언론보다 조금 전에 인지했지만 (시점상) 큰 차이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조 장관 후임자 논의와 관련해서도 "조 장관의 사퇴 자체가 돌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라 현재로서는 후임자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유병훈 기자 itsyou@chosunbiz.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이버 메인에서 조선일보 받아보기]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