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류근 "노무현도 죽인 검찰 권력…불쏘시개 아니라 굳센 시민의 힘으로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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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4.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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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5일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법무부 직원과 인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35일만인 14일 사의를 밝힌 가운데 유명 시인 류근이 조 장관을 응원하는 글을 게재했다.

14일 조 장관의 사퇴 소식 이후 류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 가족이 인질로 잡혔는데 35일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직무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며 "자기 수양과 절제, 남다른 인격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로, 조국 장관은 국민에게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명분을 온몸으로 증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 조국이 법무부 장관으로 부각되는 순간 우리 사회의 모든 적폐와 병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스스로의 초조와 불안을 견디지 못한 정치계, 언론계, 심지어 사이비 진보들의 퀴퀴한 진면모까지 적나라하게 발각됐다"고 비난했다.

류 시인은 "상식과 양심, 정의에 대한 감수성을 갖춘 정상 시민이라면 이를 거부하고 제거하는 데 힘을 모으면 된다"며 "이보다 더 형편 없던 시대에도 살아남은 국민들"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조국 장관과 그 가족에게 빚이 많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결코 적지 않은 현안들을 들춰내고 바꿨다. 과제도 남겼다"며 "여기서 더 붙들고 실망하는 것은 그(조 장관)와 그의 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악마에게 다친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은 더 진정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조 장관을 응원했다.

조 장관이 사퇴의 변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발언한데 대해서는 "이제 불쏘시개의 힘이 아니라 오로지 굳센 시민의 힘으로 불붙어 싸워야 한다"며 "노무현도 죽인 검찰 권력, 처음부터 결코 쉬우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좀 더 의연하게 걸어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국 장관과 그 가족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한다. 수고 많으셨다"고 전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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