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관중 경기·취재진 방북 불허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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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5.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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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구 앵커
■ 출연 :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은 왜 갑자기 관중 없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기로 한 걸까요? 앞서 우리 측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과 생중계도 무산시켰는데 과연 북한이 이 모든 결정을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 FIFA와 상의했는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결정해도 문제가 없었던 건지 전문가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나와 계시죠?

[최동호]
예,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무관중 경기 결정은 누가 내릴 것이고 왜 그렇게 할 걸까요?

[최동호]
무관중 경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인데요. 스포츠적으로만 본다면 무관중 경기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경기장을 꽉꽉 채워서 일방적인 응원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게 북한에 유리한데요. 실제로 2017년에 여자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예선 원정 경기할 때는5만 관중이 꽉 들어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무관중 경기를 선택했을까.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니까 북한 주민들에게 패배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저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스포츠적이지 않은 정치적인 메시지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선수단의 평양 원정 경기를 홀대하고 또 격하시켜서 남한에 불만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 거라고 보거든요. 이것은 북한이 지금 북미 회담에 주력하면서 우리 정부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정치적 신호를 이미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도 알 수 있다라고도 보고요.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무관중 경기, 스포츠적이지 않은 정치적인 메시지라는 거는 북한 축구협회가 이미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은 당국 간 협의할 문제라고 언급했다는 것에서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해 주셨는데 그런데 또 궁금한 건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국제 스포츠행사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상대국 응원단이나 취재인 입국을 불허하거나 또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까?

[최동호]
2차 예선까지는 그렇게 됩니다. 아시는 것처럼 월드컵은 FIFA가 개최하고요. 그런데 아시아 최종 예선은 FIFA가 주최를 하고 AFC가 주관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아시아 예선에서도 최종 예선의 중계권을 포함해서 마케팅 권리는 AFC, 아시아축구연맹에 있는데 2차 예선은 중계권이 홈경기 개최국 축구협회에 있습니다.

또 마케팅 권리도 홈경기 개최국 축구협회에 있기 때문에 이 마케팅 권리 안에 티켓 판매가 포함이 되어 있거든요. 때문에 규정상으로만 보면 북한의 무관중, 무미디어 경기를 미리 제재하거나 방지할 수 있었던 권한이 FIFA나 AFC에는 없었다는 것이 규정상의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 인파티오 FIFA 회장이 직접 경기장에서 관람을 했거든요. 때문에 인파티노 회장도 충격을 받았을 거라고 보는데 FIFA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요.

아무리 그래도 월드컵 예선전인데 응원단도 오지 마라, 관중도 오지 마라, 중계도 하지 말아라. 이렇게 하는 것은 남북관계를 떠나서 북한이 얼마나 전 세계와 동떨어져서 그들만의 세상을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남북 대결 어쨌든 0:0 무승부로 끝나지 않았습니까? 우리 대표팀의 FIFA 랭킹은 37위고 북한은 113위인데요. 앞서 설명해 드린 그런 여러 변수가 우리 대표팀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고 보십니까?

[최동호]
아마도 어느 정도 영향력은 있겠지만 결정적인 장애 요소는 아니었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우리 선수들이 김일성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관중이 하나도 없는 걸 보고 처음에 많이 놀랐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 인조잔디도 어느 정도 부담이 됐을 거라고 보는데 그런데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손흥민 선수가 오늘은 인조잔디라서 실력 발휘가 안 되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좀 우습죠.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요. 경험이 워낙 많으니까, 우리 선수들이요.

결정적인 영향은 아니었다라고 보는데 그런데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좀 부담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뭐냐 하면 북한 선수들이 초반부터 격렬하게 플레이를 하면서 옐로우카드가 나왔구요.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미 전반, 초반에 선수들이 감정 싸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양팀 압쳐서 무려 4명이 옐로카드를 받았고요.

이렇게 과격한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감정을 흥분시킨 게 그게 북한의 페이스대로 북한이 의도한 대로 흘러간 경기였기 때문에 0:0 무승부가 나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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