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이 관중 한 명 없는 경기로 열렸다. 관중만 없는 것이 아니라 TV 중계도 없었다. 남북한 축구 팬과 전 세계의 월드컵 팬은 깜깜이로 진행된 경기에 답답해했다.
경기 진행 상황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를 통해 '문자'로 중계됐다.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사진이 몇장 도착했다. 남북한 축구협회가 각각 촬영한 것을 우리 협회가 보낸 것이었다. 외국에서 벌어지는 축구경기를 실시간으로 보는 세상에 29년 만에 성사된 남북한 축구 대결을 이렇게 원시적인 방법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은 북한의 비협조와 우리 측의 무대책 때문이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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