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는 이웃나라들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한국 고유 현악기이다. 명주실을 꼬아 만든 여섯 개의 줄을 ‘술대’로 치거나 뜯어 연주하며, 괘(棵, frets)를 짚어 음높이를 조절하고, 왼손으로 농현한다. 흔히 ‘백악지장’, 즉 모든 악기의 으뜸이라 불린다. [ 1. 거문고] 거문고는 한자로 현금(玄琴), 즉 ‘검은[玄] 고[琴]’라 쓴다. 명주실을 꼬아 만든 여섯 개의 줄을 넓적하고 긴 울림통 위에 길이 방향으로 나란히 얹고, 술대[시(匙): 숟가락이라는 뜻]라는, 볼펜만 한 막대기로 내리치거나 뜯어 연주한다. 거문고 여섯 줄의 이름은 안쪽(연주자의 몸쪽)부터 차례로 문현(文絃), 유현(遊絃), 대현(大絃), 괘상청(棵上淸), 괘하청(棵下淸, 또는 기괘청歧棵淸), 무현(武絃)이다. 여섯 줄 중 셋(제1 문현, 제5 괘하청, 제6 무현)은 안족(雁足) 또는 기괘(歧棵, movable frets)로 받쳐 놓아 각각 한 음씩만을 낸다. 나머지 석 줄(제2 유현, 제3 대현, 제4 괘상청) 아래에는 열여섯 개의 괘(棵, frets)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