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전북의 美` 전파한 송하진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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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영국·스위스서 전통문화 홍보 성과

`재외공관 韓스타일 사업` 화제
英 한국대사관저를 사랑방으로
한옥마을·한지·한식·국악 전파

전북도·영국 탄소산업 협약도


송하진 전북지사(맨 오른쪽)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주영국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스타일 공간연출사업` 기념식에서 붓글씨를 쓰고 있다. [사진 제공 = 전라북도]
전라북도는 전통 한국 문화를 품고 있는 '한류 지방자치단체'로 유명하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매년 전주 한옥마을부터 한지, 국악, 한복에 한식까지 한국 전통의 멋과 맛을 느끼기 위해 전북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이 같은 전북의 한류를 영국, 스위스 등 유럽에 심기 위해 '한류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송 지사는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영국과 스위스를 방문하고 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기간 송 지사는 '한류 전도사'로, 때론 '지역경제 활성화 선봉'으로 유럽을 종횡무진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2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송 지사의 한류 전도사 활동은 지난달 27일 주영국 한국대사관저를 '한(韓)스타일'로 꾸민 작업부터 시작됐다. 전통 창호 세살문이 설치되고 책가도(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각종 문방구와 골동품, 화훼, 기물 등을 그린 그림)를 장식했다.

보료(솜이나 짐승 털로 속을 넣고 천으로 겉을 싸서 만든 요)를 놓아 전통적인 사랑방으로 단장했다. '재외공관 한스타일 공간연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기념식장 입구는 조각보 모시발로 드리웠다.

이 사업은 전통 소재를 활용한 공예품 등 소가구를 이용해 한국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송 지사가 전주시장이던 2007년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저를 '한스타일'로 바꿔 큰 화제를 몰고 왔다.

반 전 총장은 "관저 게스트룸 벽지, 전등갓 등을 전주 한지로 바꾸니 각국 외교계 인사들 반응이 좋았다"면서 "특히 한지로 가구, 이불 등 만들 수 있다는 창의력도 대단하고 우수한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송 지사는 전북지사에 취임한 직후인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펼쳤다. 지금까지 대사관저, 영사관 등 21곳을 한스타일로 장식했다. 한류 문화 홍보 공간이자 문화·외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송 지사 뜻이다.

이 사업은 외교부가 수요를 조사해 의뢰하면 전북도가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박은하 주영대사는 "재외 공관에 우리 전통과 문화를 입히는 중요한 외교활동이며 문화 공공 외교무대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영국 프레스턴에 있는 센트럴랭커셔대 공연장에서 '전북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 대학에는 한국학과가 개설돼 있다. '전북 풍류살롱'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센트럴랭커셔대 학생과 현지 교민 등 10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판소리 등 전통 공연과 한복 패션쇼, K팝 커버댄스(아이돌 가수들 춤과 의상을 따라 표현)에 참여하며 한류 문화와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북 '탄소산업 수도' 도약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세계 60개 대학, 725개 기업과 기술을 교류하고 있는 영국국립복합소재연구소(NCC)와 전북도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탄소복합재 전문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1일부터 3일까지는 스위스에서 '2022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유치활동을 벌인다. 개최가 확정되면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국제 대회다. '성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대회에는 70개국, 1만5000명이 참가해 육상, 축구 등 25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전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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