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 오발탄 (유현목 감독, 1961)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맞아 KBS와 영상자료원이 마련한 대형 프로젝트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이 지난 주 김기영 감독의 <하녀> 방송에 이어 오늘 밤 두 번째 시간으로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을 방송한다. 영화와 함께 백승주 아나운서와 영화잡지 <씨네21>의 주성철 편집장이 영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오발탄>은 소설가 이범선이 1959년 발표한 단편소설 <오발탄>을 유현목 감독이 영화로 옮겼다. 당대 충무로 최고의 스타였던 김진규, 최무룡과 함께 서애자, 김혜정, 노재신, 문정숙, 윤일봉 등이 출연한다.
계리사 사무소 서기인 철호(김진규)는 전쟁통에 미쳐 끊임없이 “가자!”를 외치는 어머니(노재신), 영양실조에 걸린 만삭의 아내(문정숙)와 어린 딸,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서애자), 실업자인 퇴역군인 동생 영호(최무룡), 학업을 포기하고 신문팔이에 나선 막내 동생 민호를 거느린 한 집안의 가장이다. 그러나 계리사의 월급으로는 한 가족을 먹여 살리기는 빠듯하다. 치통에 시달리는 철호는 치과에 갈 엄두도 못 낼뿐더러 점심마저도 보리차로 때우는 형편이다. 군 제대후 형에게 얹혀살던 영호는 비관적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하여 엉뚱한 짓을 저지른다.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은 이범선의 단편소설의 플롯을 기반으로 등장인물과 사건을 대폭 늘린다. 지금은 상전벽해한 1960년 용산 ‘해방촌’의 판자촌과 서울 시내 모습을 본다는 것은 거의 충격적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말하는 내용도 아마 상당히 충격적일 듯. 영화 <오발탄>은 개봉과 ‘한국영화사의 걸작’으로 우뚝 섰다.
유현목 감독은 텍스트로 묘사된 전후 한국사회의 모습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 덕분에 이 영화는 “한국적 리얼리즘을 담아낸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형화된 캐릭터의 모습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와 전후의 궁핍한 사회상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특히 주인공 철호의 무기력과 좌절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대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환기시키고 있다.
<오발탄>은 오랫동안 “가자!”라고만 외치는 ‘미친 어머니’의 모습과 라스트씬의 ‘택시 장면’으로 당시 한국사회의 어지러운 모습을 설명한다. 그런데, 이번에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영상을 보면, <오발탄>은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놓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각인되어 있다. 동생 영호가 은행강도짓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청계천’ 장면에서는 놀라운 장면도 목도하게 된다.
절대 놓치지 마시라. ‘한국영화 100년의 걸작 중의 걸작이다.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은 11일 <하녀>(김기영,1960), 18일 <오발탄>(유현목,1961)에 이어 25일에는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이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박재환 kino@kbs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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