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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따라 읽는 호빗]은 『호빗』 원문에 ‘톨킨 학자’로 유명한 더글러스 A. 앤더슨이 300여 개의 주석을 달아 구성한 책이다. 주석을 쓴 앤더슨은 100여 권이 넘는 참고 문헌과 『호빗』 , 톨킨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를 망라하여 탐구했고, 톨킨의 스케치들과 세계 각국의 화가들이 그린 150여 점의 삽화를 수집해 희귀하고 방대한 자료와 풍부한 해석을 수록했다.

현대의 판타지 콘텐츠에 압도적 영향을 미친 최고의 서사,
전 세계가 사랑하는 명작 『호빗』에
방대하고 상세한 주석과 진귀한 삽화들을 더했다!

“나는 J.R.R. 톨킨의 소설 『호빗』의 팬이고,
그래서 영화감독이 되었다.”
- 피터 잭슨(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의 감독)

“『호빗』에는 과거에 서로 결합된 적 없던 좋은 점들이 많이 결합되어 있다.
풍부한 유머, 어린이에 대한 이해, 신화에 대한 학자와 시인의 이해가
만족스럽게 용해되어 있다. 예측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호빗』은 마땅히 고전이 되리라 예언할 수 있다.”
- C.S. 루이스(『나니아 연대기』 저자)

희귀하고 방대한 자료와 풍부한 해석을 따라 읽는 『호빗』
한 사람이 창조해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장대한 신화적 세계를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선사한 작가, 20세기 영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 J.R.R. 톨킨. 『호빗』은 그의 데뷔작이자, 이후에 집필한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과 함께 현대 판타지 문학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가운데땅(중간계, middle-earth)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1937년 초판 출간 후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때문에 『호빗』이 어떻게 구상되고 집필되고 출간되고 수정되었는지를 안다는 것은 가운데땅 신화의 구축 과정과 톨킨 문학의 핵심적 요소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주석 따라 읽는 호빗』은 『호빗』 원문에 ‘톨킨 학자’로 유명한 더글러스 A. 앤더슨이 300여 개의 주석을 달아 구성한 책이다. 미국에서 『호빗』을 처음 소개한 호턴 미플린(Houghton mifflin) 출판사에서 십여 년 동안 톨킨 작품의 주해를 담당했던 앤더슨은 『호빗』과 『반지의 제왕』 원문의 복잡한 역사와 영어로 출간된 모든 판본의 변천사에 정통한 학자로, 이 책을 쓰기 위해 100여 권이 넘는 참고 문헌과 『호빗』 ㆍ 톨킨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를 망라하여 탐구했고, 톨킨의 스케치들과 세계 각국의 화가들이 그린 150여 점의 삽화를 수집했다. 방대하고 세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그의 주석을 통해 톨킨이 저자로서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 그가 무엇에 영향을 받고 흥미를 느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가운데땅이라는 허구 세계와 어떻게 관련을 맺어나갔는지를 알 수 있으며, 이는 『호빗』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만큼이나 극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독창성의 기준을 바꾼 기념비적인 고전 『호빗』의 충실한 길잡이
『호빗』은 애초에 ‘아동문학’으로 세상에 나왔고, 출간 당시 ‘올해 최고의 아동문학’이라는 명예를 거머쥐기도 했지만, 그 누구도 ‘아동만을 위한 문학’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매우 참신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읽기 쉽게 쓰여진 소설인 것은 분명하지만, 『호빗』이 펼쳐 보이는 세계의 독창성과 성찰은 연령대나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인 C.S. 루이스를 비롯한 당대의 많은 문인들과 평론가들은, ‘정교한 학식과 심오한 성찰’, ‘진정한 기품과 강렬한 실체감’, ‘깊은 성찰이 가미된 유머와 저변에 깔린 건전한 철학’ 등의 표현으로 『호빗』을 극찬하며, 이 작품은 세기를 대표하는 고전으로 오랫동안 읽히고 읽힐 것이라 호언하기도 했다. 물론 시대를 앞선 대개의 문학 작품들이 그러하듯 『호빗』 또한 어린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공포스러운 장면이 많고 자비심보다는 공격성을 부추기며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는 등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호빗』은 4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J.R.R. 톨킨은 학생들의 시험 채점을 하다 ‘우연히’ 한 백지에 “땅속 어느 굴에 한 호빗이 살고 있었다.”라는 (『호빗』의 첫 문장이 될) 문장을 휘갈겨 쓴 것으로 『호빗』의 집필 동기를 설명하지만(27쪽), 『호빗』에 담긴 신화적 세계관과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때까지 그가 걸어온 궤적과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중세와 고대의 언어와 문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당대의 대표적인 언어학자가 되어 사전까지 집필하기도 했던 시간들은 『호빗』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는 『호빗』 이전의 아동문학이나 환상문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점이기도 한데, ‘가운데땅’을 배경을 이루는 공간으로 ‘설정’만 한 것이 아니라 실체로서의 세계로 ‘구성’했다는 것, 다시 말해서 가운데땅의 역사를 만들고 전승 신화와 전설을 부여하고 다양한 종족들은 물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들까지 완전히 새롭게 창조해냈다는 것이다. 단순한 상상물들의 적절한 배치를 넘어 나름의 역사와 언어를 갖춘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은 『호빗』 이후 환상문학이 도달해야 할 완성도의 기준이 되었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주석 따라 읽는 호빗』은 이처럼 그 전에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숨은 의미와 상징들로 가득한 가운데땅으로 독자를 안내하며 『호빗』의 이야기를 재해석할 수 있도록 충실히 돕는다. 영화 《호빗》뿐만 아니라 소설 『호빗』을 이미 접한 이들이라도 더글러스 A. 앤더슨의 안내를 따라 『호빗』을 다시 읽는다면, 이 작품의 탄생이 문학사적으로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를 체감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이야기가 『호빗』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호빗』의 각국 출간본의 표지와 삽화를 통해 가운데땅의 세계를 접하고 사랑하게 된 여러 문화권에서 『호빗』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살펴보고, 톨킨이 직접 스케치하고 수정한 가운데땅의 지도들을 통해 대형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무대가 애초에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그 기원을 일별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J.R.R. 톨킨에 대한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초상
『주석 따라 읽는 호빗』은 미국판 『호빗』의 발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의 호턴 미플린 출판사에서 1988년 처음 출간되었고, 영국판은 1989년 출간되었다. 2002년, 더글러스 A. 앤더슨은 그동안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온, 톨킨에 관한 비평서와 논문을 포함한 2차 자료들의 내용을 대폭 추가하여 개정판을 냈고, 이는 『호빗』에 대한 가장 뛰어난 해설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한국판 『주석 따라 읽는 호빗』은 그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앤더슨의 주석은 작품의 의미를 밝히는 데 집중하면서도 일종의 전기처럼 톨킨의 창작 행위를 비롯한 다양한 행적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 그 특징이 있다. 실제로 앤더슨은 서문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톨킨이 그 자신의 글에 대해 갖고 있던 관점이었다. 내 주석은 그 관점에서 출발하여 전기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으로 뻗어나간다”라고 썼고, 톨킨의 생애와 그의 친구 및 동료들, 그의 문학적 관심사와 그가 쓴 다른 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그의 초상화를 그려냈다. 그 결과 어떤 주석들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이 옆길로 새 나가는 듯 보이지만, 톨킨의 모든 것은 『호빗』에 담길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환기한다면, 바로 그 점이 앤더슨이 의도한 『호빗』 독법임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감사의 말
재판 서문
『호빗』의 탄생
『호빗』 서문

1 뜻밖의 파티
2 양고기구이
3 짧은 휴식
4 산위 그리고 산아래
5 어둠 속의 수수께끼
6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7 기묘한 숙소
8 파리와 거미들
9 풀려난 통들
10 따뜻한 환영
11 문간 계단에서
12 비밀 정보
13 출타 중
14 불과 물
15 먹구름이 드리우다
16 한밤중의 도둑
17 먹구름이 갈라지다
18 귀향길
19 마지막 여정

부록 A. 에레보르 원정
부록 B. 룬 문자에 관하여
참고 문헌
야생지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