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Eye] "빌딩만 많은 줄 알았는데…" 서울 중구, 아파트값 꿈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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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10.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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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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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노후단지 정비효과, 10억원대 아파트 많아…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서울 상위권 떠올라[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620년 역사도시답게 재래식 가옥과 현대식 고층 빌딩이 혼재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으나 도시의 기반시설이 점차 노후화돼 도심재개발사업 등 지속적인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중구청이 밝힌 지역적 특성이다. 중구는 서울 한복판, 교통의 요지다. 촘촘하게 얽혀있는 지하철 노선, 수많은 버스 노선이 집중된 공간이다. 관광 명소인 명동을 비롯해 을지로, 충무로 등이 속해 있는 중구는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수많은 회사가 중구 일대에 밀집해 있다. 매일 아침 중구로 출근한 뒤 퇴근 시 어디론가 사라지는 사람들, 중구는 그들의 주거 공간 역할을 할 수는 없을까.


중구는 서울에서 가장 적은 인원이 사는 곳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현재 중구 인구는 12만5945명에 불과하다. 60만명이 넘게 사는 송파구, 강서구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중구의 특성을 고려할 때 많은 인원을 수용할 공간이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신당동, 약수동 등은 여러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중구 아파트는 극과 극의 특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중구 아파트 가격도 만만치 않다. 10억원대 아파트가 적지 않다. 인근 용산구나 성동구와 비교할 때 부동산 시장에서의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조용히 강한 날갯짓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중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는 회현동2가 쌍용남산플래티넘 166.24㎡로 1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남대문로5가 남산트라팰리스 148.47㎡는 14억원에 거래됐다. 중구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됐던 아파트 20곳 중 10곳은 신당동 아파트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신당동 청구e편한세상 147.89㎡는 12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신당동 남산타운 114.88㎡는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신당동 일대는 주택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아파트지구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중구 아파트의 특징은 1억~2억원대의 값싼 아파트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약수역 인근 약수아파트는 전용면적 48~51㎡가 2억~2억2400만원에 거래됐다. 약수아파트는 1968년에 건축한 노후 아파트다.

이밖에 회현동1가 삼풍아파트 47.54㎡는 2억2000만원, 신당동 동산아파트 54.95㎡는 1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동산아파트는 2001년, 삼풍아파트는 1975년에 건축했다.
설날 연휴 마지막 날이자 중국 명절, 춘절 연휴 기간인 2월18일 서울 중구 명동쇼핑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중구 부동산 시세 흐름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5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중구는 0.26%로 조사됐다. 용산구 0.33%를 제외하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중구는 2월26일 기준 조사에서도 0.33%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25개구 중 일곱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었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2.46% 수준으로 4~7% 수준의 강남4구와는 격차가 있지만 강북에서는 높은 편이다.

중구는 도심 접근성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 노후 아파트를 정비할 경우 부동산 시세는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대규모 정비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여유 공간이 부족하고 도심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이 주축이라는 점은 한계 요인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중구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 “노후화된 주택단지들의 재개발 ·재건축이 더디게 진행됐는데 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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