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이후에도…"검찰 개혁"·"文 정부 규탄"으로 뒤덮힌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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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9.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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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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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제10차 촛불문화제
"검찰개혁·공수처 설치·신속처리대상안건 입법 촉구"
바로 맞은 편에선 자유연대 측 '조국 구속' 맞불집회
양측 기 싸움 벌이다 완충지대 두기로 합의하기도
19일 오후 국회 앞에서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제10차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응답하라! 국회’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서울 서초동 사거리 인근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두고 ‘조국 수호’와 ‘조국 반대’를 외쳤던 이들이 이번엔 여의도 국회의사당 등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열었다. 서울 시내는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이후에도 곳곳에서 집회가 이어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서초동서 국회로 옮긴 ‘조국 수호’ 집회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와 개싸움국민운동본부 등은 1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검찰개혁·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신속처리대상안건 입법 촉구를 위한 제10차 촛불문화제’ 사전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4일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집회다.

시민연대 측은 지난 12일 개최된 9차 촛불문화제까지는 대검찰청과 서울 중앙지검이 있는 서초동 사거리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으나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집회 장소를 국회의사당으로 옮겼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지난 4월 상정된 신속처리대상안건(패스트트랙)에 포함된 공수처 설치법안,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법안 등이 신속하게 처리되길 바라는 뜻에서 국회 앞으로 옮겨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시민연대 측 중앙 무대가 자리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부터 여의도공원까지 총 약 400m 거리의 도로는 통제된 상태다. 무대를 중심으로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엔 검찰개혁 집회 참가자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참가자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시민연대 측이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서강대교 방향으로 설치한 대형 스크린 주위로도 현재 인파가 몰리고 있다. 시민연대 측은 국회의사당 일대와 지하철 여의도역 역사 내부에 진행 요원을 배치해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도로에 돗자리, 야외 방석 등을 깔고 앉아 ‘설치하라! 공수처’, ‘다시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사회자 진행에 맞춰 구호를 외쳤다. 이날 주최 측은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앞면엔 태극 문양이, 뒷면엔 ‘건곤감리’가 인쇄된 피켓도 함께 배포했다. 집회 장소 인근 여의도공원 내에선 조 전 장관의 뒷모습이 그려진 티셔츠를 비롯해 검찰개혁이 적힌 머리띠, 응원봉 등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애국함성문화제’에서 자유연대 등 참가자들이 사법부 개혁, 공수처법 저지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반대’ 맞불 집회에 충돌도 빚어져

아울러 이날 국회의사당 인근에선 조 전 장관의 구속과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보수 단체의 맞불집회도 이어졌다. 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검찰개혁 집회가 열리는 장소 바로 옆에서 나란히 ‘애국함성문화제’를 개최했다. 자유연대는 지난 집회 때도 서초동 사거리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개최했던 단체다.

이들은 조 전 장관과 그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을 촉구하는 동시에 조 전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정권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연대 측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탄핵’, ‘공수처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국 구속”, “정경심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시민연대 측과 자유연대 측 집회가 약 30m 거리를 두고 열린 탓에 양쪽의 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측이 집회 스피커를 상대 방향으로 돌려 소리를 키우면서 서로 집회 진행을 방해한 탓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쯤 양측 집회 관계자들이 만나 양측 집회 장소 사이 완충지대를 두자고 합의하면서 문제는 일단락됐다. 양측 합의 내용에 따라 시민연대 측은 국회의사당 정문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편에 모여 집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유연대 측은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여의2교 방향으로 무대를 설치해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이날 서울 시내에서 집회가 이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 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은 같은 시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집회를 진행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의 정치유머게시판(북유게)에서 파생된 ‘북유게사람들’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법 앞에서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 문화제, 촛불은 계속된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들 집회가 열리는 여의도를 비롯해 광화문과 서초동 등에 경찰 127중대와 여경 1중대 2제대 등 1만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여러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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