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교원들이 9·19 평양 선언 1주년을 기념하여 파주, 강화지역으로 DMZ 평화 감성 기행을 다녀왔다.

임진각에 도착하니 한국전쟁 당시 철마가 50년 당시의 모습으로 곳곳에 총탄의 흔적을 머금은 채 녹을 안고 있었다. 기관차 곳곳에 이름 모를 풀씨들이 날아와 뿌리를 내린 모습이 한민족의 가슴 아픈 분단 현실을 말해주는 듯했다.

제적봉 평화전망대는 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는 곳으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은 1.8km 정도로 망원경 없이 봐도 북한 가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전망대 옆 망배단은 많은 실향민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고향을 보기 위해 찾고 있었다. 마침 휠체어를 타고 오신 노신사에게 인사를 하였더니 너무나 고향이 보고 싶어 한 달에 2번 이상 찾는다고 하셨다. 전쟁 전에는 남한 땅이었기에 실향민들은 전쟁을 피해 평상시처럼 잠깐 강 건너 다녀오겠다고 부모께 인사하고 왔는데, 평생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죽기 전 통일이 되어 고향서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평생소원이라며 우리들 손을 꼭 잡아 주셨다.

전망대 앞에는 북한의 민둥산, 동네 들판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였다. 멀리 뒤로는 개성공단이 있고, 개성의 송악산도 보였다. 이곳 출신 최영섭이 작곡하고, 한상억이 작사한 '그리운 금강산'이 망배단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어 강화도로 이동했다. 이곳은 한강과 임진강·예성강이 아름답게 만나는 곳이라고 해서 강화(江華)라고 한다. 강화도에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 12기가 있다. 마니산에는 단군이 쌓았다고 전해오는 참성단이 있어 고려 때부터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고 있다. 국가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성화 채화를 하고 있는 한민족의 성지이다.

강화도는 고려 대몽항쟁, 병자호란 등 외침이 있을 때 피난지로 이용되었을 뿐 아니라 불평등 강화도조약이 맺어진 곳이기도 하다. 또한, 왕족들의 유배지로 인평대군·연산군·광해군·영창대군이 유배당한 곳이다.

강화도는 마니산이 있어 우리나라에서 기(氣)가 가장 센 곳이다. 개성 실향민들이 심기 시작한 6년 삼이 유명할 뿐 아니라, 1960년대까지 130여 개 방직공장에 4000여 명이 근무했다니 지형적으로 요충지면서 부자섬이었단다. 이번 기행 구호는 '평화가 통일이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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