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은 후면 카메라가 하나였다. 이번에는 망원 렌즈가 추가된 듀얼 카메라 설계다.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던 구글이 마침내 훌륭한 사진을 위해 추가 렌즈를 탑재한 것이다.
하드웨어 발전에 힘입어 인물사진 모드에서 훌륭한 심도 보케 효과를 제공한다. 아이폰11의 인물사진 이상의 지능적인 작동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전부터 호평을 받았던 HDR+ 기능이 픽셀4에서는 심층학습 기술을 결합해 라이브 뷰에서도 HDR+ 촬영이 된다. 하이라이트와 그림자 값 조절 기능도 있다.
듀얼 렌즈, 밤하늘 별도 담아
나이트 사이트 모드 역시 추가된 렌즈 덕분에 촬영 시간이 단축되고 소프트웨어는 색 균형과 밝고 어두움의 적절한 조화, 노이즈 감소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기기를 고정한 채 노출을 길게 하면 은하수를 포함한 깨끗한 밤하늘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게 구측의 설명이다. 디지털이 결합된 줌 기능은 더 선명한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픽셀4는 5.7형에 해상도는 FHD+(444ppi), 픽셀4XL은 6.3형에 해상도는 QHD+(537ppi)다. 90Hz 사양의 이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10, 갤럭시 노트10 같은 최근 경험한 플래그십급의 기대되는 화질이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상하 비대칭 베젤 디자인이다. 상단 면적이 더 넓은데 프레임안에 화면 비접촉 제스처 조작 기능의 레이저 센서가 들어가서다. 예를 들어 다음 트랙으로 넘기거나 알람을 보려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손을 흔들면 되는 식이다.
모션 인식 센서 기술 ‘프로젝트 솔리(Project Soli)’의 일부인 이 제스처는 물체가 움직이는 방향, 속도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인식하고 사물의 재질, 색상, 공간을 구분한다. 스마트폰에 손을 대지 않고 손가락만 움직여 미세한 제어가 가능하다. 단순하게 손을 휘젓는 수준의 제스처 컨트롤 이상의 정확하고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다. 미디어 재생과 멈춤, 곡 넘김 등의 기능을 한다. 구글에 따르면 사용자의 움직임을 학습하는 모션 인식 센서는 사용 시간에 비례해 반응속도, 정확도가 향상된다.
잠금 해제, 지문 대신 얼굴로
픽셀4는 전작과 다르게 후면 지문 인식 센서가 사라졌다. 애플 '페이스ID'처럼 화면을 주시해 잠금 해제하는 안면 인식 기능으로 바꿨다. 화면을 가로 또는 아래로 향한 상태에서도 얼굴을 스캔하고 잠금을 푼다. 안면 인식에 필요한 정보는 ‘타이탄M’ 보안칩에 저장되고 기기 내에서 인증 절차가 진행되므로 외부 유출 위험이 없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저장소를 포함해 다른 곳으로 전송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음성 메모 앱도 성능을 높였다. 오프라인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텍스트 검색도 가능하다(영어). 자동차 사고를 자동 감지해 긴급 구조 요청 전화를 거는 기능도 탑재했다.
주요 하드웨어 사양을 보면 퀄컴 스냅드래곤855 칩과 6GB 메모리를 기본으로 64GB 또는 128GB 저장 공간을 택일할 수 있다. USB 3.1 사양의 타입C 단자를 갖췄고 802.11ac 무선 랜과 블루투스5.0이 탑재된다. 후면 카메라는 메인 1220만화소/F1.7, 망원 1600만화소/F2.4 구성이고,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F2 사양이다. 나노심과 e심 모두 지원된다.
배터리는 픽셀4는 2800mAh, 픽셀4XL은 3700mAh이다. 18W 전용 어댑터를 통한 고속 충전이 지원된다. 스테레오 스피커를 지원하는 대신 3.5mm 이어폰잭이 제거됐다. 본체 크기와 무게는 각각 68.8×147.1×8.2mm/162g, 75.1×160.4×8.2mm/193g이다. 안드로이드10이 기본 탑재되며, 구글 원 3개월 무료 사용권과 100GB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제공된다.
이상우 기자(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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