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입 댔지만…" 홍정욱 자서전 '7막7장' 내용 재조명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

딸 마약 밀반입 논란이 일고 있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사진 = 홍정욱 개인 페이스북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49)의 딸 홍모양(18)이 마약을 밀반입하려다가 적발되자, 홍 전 의원의 과거 자서전의 마약 관련 내용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의 딸 홍양은 9월27일 마약류인 카트리지형 대마, 향정신성 의약품인 LSD 등을 소지한 채 인천국제공항을 통과하려다 세관 검사에서 적발됐다.

홍양은 하와이에서 출발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마, LSD 외에도 암페타민의 일종인 애더럴 수정을 자신의 가방과 주머니에 나눠서 들어오다 X-레이 검색대에서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30일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면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겠다"고 사과글을 게재했다.

홍정욱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저서 '7막 7장' /사진 = 교보문고

홍 전 의원은 자신의 미국 유학 시절에 대해 다룬 자서전 '7막 7장'에서 "(미국)고교 시절 마약을 권유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의원은 해당 부분에서 "언젠가 밝힌 바 있지만, 마리화나(대마초)를 권유받아 입에 대기는 했으나 한 번도 피운 적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홍 전 의원은 2008년 노원구 병 선거구의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정치권의 극한 대립에 좌절했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사업에 집중하면서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등 꾸준히 활발하게 활동해 왔으며, 2018년 6·13 지방선거서 자유한국당의 서울 시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고사했다.

하지만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외 경제가 퍼펙트스톰(안 좋은 상황이 겹쳐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를 비유하는 말)을 향해 치닫는 요즘, 매일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며 소는 누가 키우고 있는지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게시글을 올려 정계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