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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마침내 잔혹사 끝…예견된 부활[연예기자24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벌써 3년 전이다. 성매매 의혹에 휩싸인 뒤 무려 3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무죄를 입증하고 복귀한 그를 만난 게. 큰 아픔을 겪은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환한 미소로 “하루하루가 더 소중해졌다.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며 먼저 인사를 건넸던, 배우 성현아의 예견된 부활이다.

이틀째 포털 사이트는 성현아 이야기로 가득하다.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성현아가 그동안의 심경을 덤덤하게, 그러나 진솔하게 전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인 덕분이다. 길고도 길었던 잔혹한 시간, 이제부터는 진정 꽃길이다.

성현아는 지난 2002년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여배우로서는 치명적인 성매매 혐의로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는 2010년 2월부터 3월 사이 세 차례 사업가 A씨와 성관계를 맺은 후 5000만 원을 받은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성현아가 A씨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온 점이 인정된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럼에도 성현아가 입은 타격은 심각했다. “재판을 안 할 수 있었는데 억울해서 한 거다. 결국 승소했는데 무죄 최종 선고보다 스캔들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재판을 하면 절 믿어줄 줄 알았다”는 그는 “정말 많은 걸 잃었지만 가장 큰 걸 얻었다. 아이와 세상의 이치. 평온한 마음이다. 모든 게 부질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긴 공백기에 아이와 둘이 남았을 땐 전 재산이 700만 원이었고, 길바닥에 앉아 그냥 울었다고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결국 성현아는 김수미의 품에서 눈물을 흘렸다.

3년 전 인터뷰 차 만났을 때에도 그는 이런 이야기를 덤덤하게 들려줬다. 진솔했고 용기 있었으며 간절함이 묻어났다. 힘든 시간 뒤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그저 행복하다”며 눈물을 꾹 참던 그 모습이 생생하다.

당시 무대 데뷔작인 연극 ‘사랑에 스치다’를 통해 복귀한 성현아는 “6년을 쉬고, 그저 평범한 엄마로 지내다 이렇게 무대에 서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진정 배우로 받아주실 날이 언제 올진 모르겠지만 큰 욕심은 없다. 그저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 후 3년, 성현아는 무대에 이어 방송의 벽을 또 넘었다. 이제야 진정 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을 뗀 듯하다. 엄마의 강인함이, 역경을 이겨낸 한 어른의 성숙함으로 거센 비난와 가혹한 선입견을 견뎌낸 그이지만 가슴 속 상처야 오죽했을까. 그런 그가 7년만에, 비로소 참고 참은 눈물을 흘렸을 때, 적잖은 감동과 먹먹함이 기자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진심의 힘은 이렇게 무섭고, 크다. 김수미는 “이런 눈물은 가끔 흘려도 좋다. 그동안 쌓여있던 잔재들이 녹아내리는 거다. 성현아가 아니라 아이 엄마로 버틴 거다. 그래서 엄마는 강한 거다. 이제 방송에 슬슬 복귀를 해라. 잘 살아줘서 고맙다”며 따뜻하게 응원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노력해온 성현아. 엄마로서, 여자로서, 그리고 여배우로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던 바람이 이제 가능해지지 않을까.

인터뷰 마지막까지 “열심히 살 거예요.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당장 오늘 하루 그리고 내일, 나아가 오랜 시간 동안이요. 왠지 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요”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성현아. 말 그대로 살아왔을 것이다. 지금의 모습을 보며 확신하건데. 예견된 부활, 마침내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고 다시금 말해주고 싶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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