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팀 내 매출만 전체 매출 대비 25% 수준…무료 툴셋 제공 등 주효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유다정 기자]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의 글로벌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18일 서울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리얼 엔진은 지난해 스팀 톱 셀러 게임에 가장 많이 사용됐고,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의 스팀 내 매출은 전체 매출(4조3000억원) 중 25% 이상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팀은 온라인 게임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해외 각국서 개발된 게임을 스팀에 등록하면 이용자들은 원하는 게임을 직접 구매하거나 이용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언 엔진 글로벌 사용자 500만명은 지난 2016년 300만명 이후 약 167%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등 법인과 계약을 맺은 경우를 제외하고 언리얼 엔진 계정을 직접 만들어 다운로드 받은 수만 집계했다고 에픽게임즈는 강조했다.

◆"개발자 가려운 곳 안다"…경쟁력은 '노하우'

이날 간담회에서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에픽게임즈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의 가려운 곳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와 서비스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언리언 엔진 업데이트에 반영한 게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실제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 이외에도 개발이 중단된 '파라곤'의 20개 캐릭터, 1500개 이상의 배경 애셋 등 약 127억원 상당의 콘텐츠를 조건 없이 무료로 공개한 바 있다. 

또, 에픽게임즈는 비디오 튜토리얼 등 각종 기술 지원은 물론, '언리얼 서밋'과 '시작해요 언리얼' 등 연중 언리얼 엔진 관련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개발자들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5월18일 '언리얼 서밋 2018 서울'(Unreal Summit 2018 Seoul)을 서울 코엑스에서 열고 포트나이트 최적화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날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기조연설을 하고, 채용 부스와 언리얼 체험 부스도 마련될 예정이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을 앞으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인공지능(AI) 등 각종 미래 산업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언리언 엔진은 '블레이드', '히트',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국내 게임사의 주력 게임에 사용됐다. 

또,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TL △리니지 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2, 넥슨의 △프로젝트D △프로젝트DH △카트라이더 리마스터 △파이널판타지11 모바일, 넷마블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과 더불어 각종 인디게임 개발에도 사용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이와 함께 언리얼 엔진은 죽스(Zoox)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프랑스 대선 당시 혼합현실(Mixed Reality) 방송, 나사의 우주비행사 트레이닝, 각종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국내외 산업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3월 북미 앱스토어 무료 게임 차트에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은 각각 1, 2위를 차지하면서 PC를 넘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 4일 iOS 모바일 버전을 정식 출시하면서 마치 페이스북처럼 집에 있든, 밖에 있든 끊임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 게임에 한 발짝 나아갔다"고 말했다. 

◆미세한 근육과 감정까지 표현…미래시장 개척

앞서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이 AR 글래스 '매직리프 원'을 지원하고, 광선 추적법으로 반사광까지 표현하는 영상을 리얼타임으로 만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리플렉션 데모를 국제게임개발자콘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 2018)에서 발표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기존 모션캡처에서 나아가, 배우가 연기하는 표정과 몸짓, 목소리 등을 재현해 만든 디지털 휴먼 '사이렌'(Siren)도 선보였다.

언리얼 엔진이 지원하는 AR 글래스 '매직리프 원'(왼쪽)과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리플렉션 데모 <에픽게임즈 제공>

에픽게임즈는 "라이브 캡처로 미세한 근육 사용과 감정 등을 표현할 수 있다"며 "다른 캐릭터에 그대로 입힐 수 있고, 향후 인터랙티브 콘텐츠나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는 이와 함께 오는 11월까지 무료로 공개하는 언리얼 스튜디오에서 '데이터 스미스' 기능을 지원한다. 

이용자는 맥스나 캐드에서 만든 것을 한꺼번에 불러올 수 있다. 소파와 같은 가구 하나하나의 재질 표현까지 통으로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박 대표는 '포트나이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포트크래프트'에 대해 "퀄리티와 서비스 안정성을 보고 게이머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조치는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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