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DMZ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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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23.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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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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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함께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며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와 같은 5G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한·스페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산업연결 4.0 정책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한국도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헬스 같은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펠리페 6세 국왕 내외는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했다. 스페인 국왕의 방한은 펠리페 6세 국왕의 부친인 1996년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 이후 23년 만이다. 펠리페 6세 국왕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누나 크리스티나 공주의 요트경기 관람차 모친과 방한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국왕께서 왕세자 시절 88 서울올림픽 때 방한하고 31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포용적 리더십으로 스페인은 왕실 개혁과 국가 통합을 지속하면서 EU의 핵심 주도국으로서 산업 혁신과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다보스포럼에 직접 참석하고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경제, 통상 행사를 여는 등 스페인의 국제 협력과 경제 발전에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는 스페인의 산업연결 4.0 컨퍼런스와 국제관광박람회가 양국의 우호 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새로운 70년을 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이번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국제 평화지대로 구축하자고 제안한 점을 언급하며 “비무장지대(DMZ)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이 되어 세계인이 함께 걷게 되길 기대한다. 국왕께서도 이 평화의 여정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펠리페 6세 국왕은 “여러 어려움들이 따르겠지만 한반도 평화는 이미 세계적 문제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분단을 극복하길 바란다”며 “DMZ에서의 적대관계 종식으로 그곳이 진정한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상회담 종료 직후 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국왕 임석 하에 양국 정부는 관광분야 협력 양해각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스페인무역투자진흥청 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청와대 영빈관에서 스페인 국왕 내외와 스페인 대표단을 환영하는 국빈 만찬을 개최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스페인 너는 자유다』 저자인 손미나 작가,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 등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에는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펠리페 6세 국왕과 함께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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