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디자이너·장인의 협업 공간
그랑메종 공방은 팩토리 아닌 홈
기술집중 `웨스트민스터 퍼페추얼`
런던 빅벤 시계탑 차임 소리 재현
168개 다이아몬드로 촘촘히 메워
어디서나 빛나는 `데즐링 랑데부 문`
엔지니어들은 손목 위 작은 공간에
수천 가지가 넘는 기술을 집약하기 위해 몰두한다.
쌀알보다 작은 부품 하나하나를 현미경으로 보며
조립하는 과정에서는 조금의 흔들림도 용납되지 않는다.
상상만 해도 경직되는 제조 과정을 거친 뒤
손목 위에 놓인 시계의 영롱함은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는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다.
굳건한 기술과 유연한 아름다움이라는
서로 다른 특성은 손목 위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며 가치를 높인다.
스위스 정통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이 같은 손목시계의 역설적인 특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33년부터 시계 제조에 대한 열정과 장인정신으로 '시계의 심장'으로 불리는 무브먼트를 1200개 이상 만들어냈다. 기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로 자리 잡으면서 '워치 메이커들의 워치 메이커'라는 타이틀을 이뤄냈다. 예거 르쿨트르 시계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예거 르쿨트르의 모든 시계는 스위스 발레 드 주에 위치한 공방 '그랑 메종'에서 생산된다.
예거 르쿨트르 그랑 메종을 '팩토리'가 아닌 '홈'으로 부른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공예 장인 모두가 한 가족처럼 일하는 공간을 뜻한다. 서로 친밀한 상호 작용을 이루는 장소로 완성도 높은 시계 제작을 위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공간이다. 하나의 시계를 완성하기 위해 누가 더 중요하다고 할 것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협동 작업하면서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를 돌보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의 철학은 독창적인 하이엔드 워치 제작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세련미와 우아함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예거 르쿨트르만의 특별한 기술과 예술적인 수공예 기법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었다. 정밀함을 주무기로 뛰어난 성능의 시계를 끊임없이 선보이면서 시계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옹 웨스트민스터 퍼페추얼'은 브랜드의 모든 역량이 총투입된 마스터피스다. 2004년 '마스터 자이로투르비옹1', 2008년 '리베르소 자이로투르비옹2', 2013년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옹3 주빌리', 2016년 '리베르소 트리뷰트 자이로투르비옹4'에 이어 자이로투르비옹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이번 모델은 이전 모델보다 사이즈가 축소된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사이즈가 줄어들수록 정밀하고 복잡한 기술이 요구돼 소형화 기술은 시계 업계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그랑 메종 장인들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완성했다.
손목 위에서 울리는 4개 멜로디는 청각을 자극한다. 이 시계는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빅벤 시계탑에서 울리는 차임 소리를 재현하는 유일한 시계다. 4가지 음으로 이뤄진 4절의 멜로디는 15분마다 다른 구절을 연구하며 다양한 멜로디를 선사한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일수가 다른 달마다 시계를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정확한 날짜를 표시한다. 영구적으로 작동하는 이 페퍼추얼은 지금까지 한 방향으로만 조작할 수 있었던 다른 제품들과 달리 양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시계를 훼손하지 않고 날짜를 편하게 조정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중력에 따른 오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기술인 '플라잉 투르비옹'이 장착됐다. 정면 아래로 보이는 내부 움직임은 규칙적으로 움직이면서 중력으로부터 시계 움직임을 지키고 매혹적인 감상 포인트도 제공한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처럼 눈부시게 반짝이는 '미드나잇 블루 어벤추린'을 배경으로 디자인된 달 문양도 시선을 끈다. 달의 변화를 더욱 잘 드러내기 위해 반투명한 구름이 배치돼 모던한 매력을 선사한다.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화려함 속에 기술력을 꼼꼼하게 넣었다. 예거 르쿨트르 장인들의 고도하고 정밀한 기술력이 만든 무브먼트가 탑재돼 워치메이킹의 정수를 보여준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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