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는 공지영이 2009년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작가 공지영은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하게 된 것은 어떤 신문기사 한 줄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마지막 선고공판이 있던 날의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기사였다. 그 마지막 구절은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라고 되어 있었다.
작가는 이 구절을 보는 순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들의 비명소리를 들은 듯했고 가시에 찔린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고 술회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실한 취재와 진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힘있는 필치와 감수성으로 인하여 소설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을 유지한다.
한국사회의 극단적인 이면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이 작품은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비리와 모순을 고발하고 모두가 애써 외면하려는 거짓과 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는 비판적 사회소설의 한 전형이 되고 있다.
도가니는 2011년 영화로도 제작 누적관객 5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