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라도 더 빨리 알려라'...일본 지진예측 현실화될까?

'1초라도 더 빨리 알려라'...일본 지진예측 현실화될까?

2008.06.17. 오전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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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정부는 단 1초라도 더 빨리 정확하게 지진을 예측하고 알리기 위해 전국적인 긴급 속보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지진 긴급 속보시스템이 이번 지진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일부 효과를 냈다는 평가입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규모 7.2의 지진은 450km쯤이나 떨어진 도쿄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진이었습니다.

[인터뷰:지진 감지 남성]
"이렇게 좌우로 움직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지진 발생과 거의 동시에 TV에 자동적으로 긴급 지진 속보 자막이 나타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가동한 세계 최초의 지진 속보 시스템에 의한 것입니다.

이른바 초기 작은 움직임의 p파와 그 뒤에 오는 큰 움직임의 s파를 감지해 자동적으로 정부 기관과 방송국, 열차, 병원 등 전국 주요 200여 곳에 곧바로 전달하는 수신 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스템은 지난달 도쿄 동북쪽 160km쯤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강진의 경우 58초나 늦장 예보됐다며 일본 언론의 집중 지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이바라키 현 주민]
"(지진 속보보다) 지진이 빨리 왔습니다. (지진 난 뒤) 1~2분 뒤 나온게 아닌가요?"

이번에도 이 시스템은 기대한 만큼 제 역할을 톡톡히 다하지는 못했습니다.

진원지 이와테현의 오슈 시는 지진을 느낀 뒤 4초 뒤 였고 미야기 현의 구리하라 시는 불과 0.3초 전이어서 대처가 불가능했습니다.

[인터뷰:지진 감지 여성]
"엄청 흔들렸습니다. 곧 부서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원지로부터 100킬로미터쯤 떨어진 센다이 등 일부 지역의 경우 강진 발생 10초 전쯤 지진 속보가 나갔습니다.

이에 따라 곧바로 지하철과 고속철의 운행 중지와 병원 중환자의 위기 관리, 엘리베이터 탑승 금지 등의 조치가 이뤄져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를 사고를 예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시스템은 이번처럼 미지의 활성층에서 지진이 발생하거나 바다가 아닌 내륙형 지진의 경우 매우 취약하다며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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