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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타인은 지옥이다’로 얼굴 알려, 만족감 커요” [인터뷰]

배우 박종환, 사진제공|플럼액터스
이름 석 자는 아직 낯설어도 ‘변득종’ 혹은 ‘키위’라고 하면 누구라도 그 묘한 얼굴을 떠올린다. 케이블채널 OCN ‘타인은 지옥이다’(이하 ‘타지옥’)서 기괴한 이미지로 시청자 눈도장을 쾅 받아낸 배우 박종환이다.

“이번 작품으로 제 얼굴을 제대로 알린 것 같아요. 배우로서 인지도가 낮다는 게 제 부족한 점이었고 고민이었는데, 그걸 해결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만족감이 크죠. 보편성, 대중성을 고민하는 시기였던 터라 그 맛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이젠 저와 함께 작업하고픈 감독이 기획단계에서 제 이름을 내밀어도 제작사가 모르는 얼굴이라며 갸웃거리는 일은 없을 것 아녜요.”

박종환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변득종 역에 공을 들인 부분부터 주변 사람들의 반응,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위트 넘치게 말했다.


데뷔 10년 만에 인지도를 거머쥐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도 깊은 인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남달랐다. 독립영화 등을 찍으며 오랜 시간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온 아들에 대한 우려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첫회 끝나고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변득종’이 임팩트 있는 캐릭터라 그런 건지, ‘네가 주인공이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라고요. 기분도 굉장히 좋아보였어요. 전화를 끊고 나서 세번이나 다시 걸더라고요. ‘비로소 네가 일을 하는구나’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친한 지인이 식당에 플래카드도 걸었다고 사진을 보내줬는데, ‘벽득종’이라고 프린트 되어 있더라고요. 하하. 주변에서도 다 응원해주니 저도 힘이 나더라고요.”

워낙 강렬한 캐릭터라 일상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겨요. ‘키위다!’라고 수군거리면서도, 제게 가까이 다가오진 못하더라고요. 드라마 이미지 때문인 것 같아서, 제 딴엔 상냥하게 웃었는데 그게 또 섬뜩했던 모양이에요. ‘아차’하는 순간, 이미 그분들은 절 안 쳐다보더라고요. 하하. 당분간 쉽게 해명되진 않겠죠? 알아봐주면 감사하지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키킥’거리는 웃음소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대본에도 그렇게 쓰여있었는데, 약간 인위적인 것 같더라고요. ‘하하’ ‘키키’ 등 여러 소리로 바꿔가면서 웃으려고 노력했어요. 나중엔 이 웃음소리가 유명해졌는지, 스태프들도 많이 따라하던 걸요. 처음엔 절 놀리려고 그러나 싶었지만, 나중엔 그렇게 노는 게 더 편해지더라고요.”


임시완과는 영화 ‘원라인’ 이후로 두번째 작업이다. 두 사람은 쭉 친분을 이어왔고, 그가 임시완과 같은 소속사에 둥지를 틀며 더욱 가까워졌다.

“‘원라인’ 땐 임시완의 조력자 역이었는데, 이번엔 적대적인 관계라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전작에선 서로 ‘꽁냥꽁냥’ 했다면, 이번엔 서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해서 새로웠어요. 제가 돌발행동도 많이 했거든요?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게 한다거나, 말을 돌리는 식으로요. 평소에도 임시완을 당황하게 해서 팽팽한 선을 유지하고 싶었는데, 의외로 당황하지 않더라고요. 미션 실패죠. 하하.”

TV 속 자신의 연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연기를 잘해서 놀랐다기 보다는 제가 짓궂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걸 보고 ‘키위처럼 보일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은 들었어요. 나사 풀린 듯한 표정도 새로웠고, 제 모습 중 균일하지 않은 면이 나와 거부감 드는 표정도 있었고요.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배우로선 다행인 것 같아요.”

실제 성격도 궁금했다. 현장에선 그가 ‘4차원 개그’ ‘후뇌개그’의 선구자란 후문도 들려왔다. 그 역시 고개를 끄덕거리며 인정했다.

“전 일부러 돌발행동을 하려고 부조리하게 말장난을 한 건데, 스태프들이 그걸 좌뇌, 우뇌도 아닌 ‘후뇌개그’라고 칭하더라고요. 조리있게 말하면 캐릭터 유지가 어려울까봐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였거든요. 그럼에도 좋아하는 걸 보니, ‘아 또 계획이 어그러졌구나’ 싶었어요. 또 제 말에 누군가 웃어주는 걸 보니 묘한 중독성도 느꼈죠. 그래서 나중엔 그 ‘후뇌개그’를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옆사람이 다른 사람을 웃기면 질투까지 났고요. 웃기려는 욕심이 깨어났다고나 할까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건네니 스스로 규정하고 싶진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저 자체가 타인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스스로 규정해버리면 거기에서 멈출 것만 같더라고요. 다만 드라마나 영화 창작자가 절 찾았을 때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존재하는 배우가 되고 싶긴 해요. 더 나아가 캐스팅에 있어서도 절 얘기했을 때 모두가 고개를 끄덕거릴 만한 배우가 되었으면 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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