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리노(왼쪽부터), 한, 아이엔, 필릭스, 방찬, 현진, 승민, 창빈, 우진. /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리노(왼쪽부터), 한, 아이엔, 필릭스, 방찬, 현진, 승민, 창빈, 우진. /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는 컴백할 때마다 ‘성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다. 지난해 각종 뮤직어워드에서 ‘신인상 8관왕’을 달성한 것은 그런 결과였다. 데뷔한 지 만 1년이 되는 날, 새로운 앨범과 함께 돌아온 이들은 자신만만해했다. “이제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아직도 보여줄 게 무궁무진하다”며 차세대 K팝 글로벌 스타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 25일 네 번째 미니앨범 ‘클레 원:미로(Cl 1 : MIROH)’를 들고 돌아왔다. ‘클레 원:미로’는 지난 1년 동안 3개의 앨범으로 선보인 ‘아이 엠(I am)’ 시리즈를 끝내고 새로 시작하는 앨범이다. 정체성의 혼란을 담았던 ‘아이 엠’ 시리즈와 달리 이 앨범에는 스트레이 키즈의 용기와 도전이 녹아 있다. 타이틀곡 ‘미로’를 비롯해 ‘앤트랜스(Entrance)’ ‘승전가’ ‘잠깐의 고요’ ‘복서(Boxer)’ ‘크로노사우루스(Chronosaurus)’ ‘19’와 CD 한정 수록곡 ‘믹스테이프#4(Mixtape#4)’ 등 8곡을 담았다.

타이틀곡 ‘미로’는 힙합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접목해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준다. 두려움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가 더 크다는 내용을 담은 가사로 팀의 색깔을 확실히 했다. 멤버 방찬, 창빈, 한으로 이뤄진 내부 프로듀싱팀 쓰리라차가 작사하고 미국 작곡가 브라이언 앳우드와 공동 작곡했다. 쓰리라차는 데뷔곡 ‘디스트릭트 9(District 9)’부터 ‘마이 페이스(My Pace)’ ‘아이 엠 유(I am YOU)’에 이어 이번 앨범에도 타이틀곡을 만들면서 음악적 성장을 입증해 보였다.

창빈은 발매 당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이전보다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스트레이 키즈의 도전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방찬도 “우리의 새로운 모습, 새로운 시작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더 멋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퍼포먼스도 주목할 만하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안무와 카리스마 넘치는 칼군무가 ‘미로’의 포인트다. 안무에는 뉴질랜드 전통춤 ‘하카’와 도미노 기술을 녹여내는 등 색다른 퍼포먼스를 시도했다.

“‘미로’는 사운드가 굉장히 신선할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도 강력합니다. 하카는 뉴질랜드 럭비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에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펼치는 퍼포먼스라고 해요. 우리의 자신감과 패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넣은 동작이죠. 노래와 퍼포먼스의 조화를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현진)

데뷔 전부터 미국 빌보드가 ‘2018년 주목할 K팝 아티스트’ 1위로 꼽았던 그룹답게 국내보다 해외 반응이 뜨거웠다. ‘클레 원:미로’는 공개 다음날 미국·멕시코·싱가포르 등 해외 15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직전 앨범이 세운 10개 지역 1위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공개 5일째인 29일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태국·인도네시아 등 9개 지역에서 20위권을 지키고 있다. 뮤직비디오 또한 공개 30시간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했고, 이날 현재 2300만 뷰를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한 지 갓 1년이 지난 신인이지만 실력은 베테랑 못지않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프로듀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방찬은 “(박진영)PD님이 데뷔 1년 만에 타이틀곡 작사를 멤버들끼리 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며 작사·작곡·편곡까지 직접 한다는 것은 팀의 큰 무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목표는 확실하다. 음악적인 성장이다. 한은 “노래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앨범에 참여하면서 성장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음원 순위가 높게 나오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지만, 이전 앨범보다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예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인정받는다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음악을 듣고 힘을 얻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이 최고의 평가이지 않을까요?”(방찬)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