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내사 의혹 제기해놓고···유시민 "증거는 없다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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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29. 오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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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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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되기 이전부터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내사를 진행해왔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앞서 유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 검찰이 "허위사실을 거듭하는 데 대한 근거를 대라"고 요구한 데 대한 대답을 내놓으면서다. 유 이사장은 "취재한 내용"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발언 내내 '추론' '추측' 등의 표현을 반복하며 자신의 주장이 합리적 의심이란 점을 강조했다.

유시민 "조국 지명 전 검찰 내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알릴레오 유튜브 채널 캡처]
유 이사장은 29일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조 전 장관 지명 전 내사에 착수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윤 총장이 A씨에게 했다는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유 이사장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윤 총장은 A씨에게 "조 전 장관을 임명하면 안 된다"며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임명 안 되게 해야 한다. 그냥 가면 장관 돼도 날아갈 사안"이라며 "내가 대통령을 직접 뵙고 보고 드리고 싶다. 이건 대통령을 향한 내 충정이다"는 말도 남겼다. 해당 발언은 조 전 장관이 지명된 8월 9일부터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첫 압수수색이 있었던 8월 27일 사이에 이뤄진 대화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A씨가 청와대 인사가 아니라면서도 "말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까지가 팩트"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추론'을 전제로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발언 내내 "추론, 추측"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공개한 윤석열 검사총장 발언요지.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유 이사장은 자신이 공개한 윤 총장의 발언 가운데 "내가 봤는데"란 부분에 주목했다. 유 이사장은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이란 말은 (윤 총장이) 여러 가지를 봤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윤 총장이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조국이 범죄혐의가 뚜렷하다는 판단"이라며 "사건이 배당되지도 않았고 공식 입건이 안 됐을 때 이렇게 확고한 예단을 형성했다면 확신을 갖게 한 근거가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공식 수사에 착수하기 전 내사자료를 봤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검찰의 범죄 정보를 수집하는 부서인 수사정보과가 사전에 조 전 장관 관련 내사자료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다만 유 이사장은 "제가 검찰의 문서를 입수할 수도 없고 그분들을 취재하지도 못한다. 취재를 할 수 없는 곳"이라며 "그래서 추측하기를 만약 8월 중순에 이런 예단을 형성했다면 이미 내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사했다는 걸 비판하는 게 아니다. 대검의 문제는 내사를 안 했다고 부정하는 게 문제"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조 전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 측에 조 전 장관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증거는 없다"고 전제한 뒤 "(전달이) 갔으면 청와대 민정라인 쪽으로 갔을 것이다. 그게 상식이다"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에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檢 "유 작가, 합리적 근거 제시 못 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유 이사장은 발언 내내 '추론' '추측'이란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다. "증거가 없다" "취재가 안 된다"는 표현도 사용하며 자신의 주장은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강조했다.

대검은 "앞서 유시민 작가의 주장은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 바 있다"며 "유 작가는 오늘 그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을 반복했을 뿐 기존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 수행을 비방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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