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대전 참전 이유? 마피아도 가족·여자 안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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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29. 오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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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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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탈리아 마피아도 여자와 자녀는 건드리지 않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중앙포토·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조국 대전’에 뛰어든 나름의 이유를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처음엔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며 “조 전 장관의 청문회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본인(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소명하고 청문회에서도 해소되지 않는 범죄 의혹이 있으면 검찰이 조용히 은밀하게 수사해서 사실을 공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월 27일 검찰이 서른 군데 넘게 압수수색을 하는 것을 보고 ‘검찰이 가족인질극으로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보고 ‘참전’하게 됐다는 얘기다.

유 이사장은 ‘가족인질극’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조 전 장관의 혐의가 뚜렷하면 조 전 장관을 직접 조사하고 기소하면 되는데 아직도 조 전 장관을 조사도 못 하고 있고, 정경심 교수를 소환된 상태에서 계속 남편과의 관계 캐묻고 있다”며 “(조 전 장관도 관련이 있다고 예단해) 전격 압수수색을 하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신호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검찰이) 자녀들을 소환한다는 이야기도 흘리고 있다”며 “이탈리아 마피아들은 여자랑 가족은 안 건드린다고 하는데 너무 비인간적”이라고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알릴레오 유튜브 채널 캡처]
또 유 이사장은 그의 검찰 비판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친분이나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방배동에 같이 산 적이 있는데 가족끼리 밥을 먹은 적도 없다. 조 전 장관과도 단둘이 식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조국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검찰의 행태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묵과할 수 없다. 조국이 아니라 시민 유시민이 검찰과 하는 싸움”이라며 “검찰의 오만한 작태와 싸우지 않으면 내가 비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이 나를 지켜줄 수 없다”며 “무섭지만 참고 저 혼자 싸우는 것이다. 무서워도 참고 갈 수밖에 없다”라고도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검찰의 조 전 장관 사전 내사설을 주장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이것으로 검찰과 핑퐁게임 하고 싶지 않다. 검찰이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이 건에 대해서 더는 논쟁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들끼리만 모여있지 말고 나가서 (검찰 수사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생각도 좀 들어보라. 특히 윤석열 총장이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다”며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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