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 내달 10일 출범”…쇄신론 김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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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01. 오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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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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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15 총선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를 12월 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2016년 총선 때 선거일(4월13일)을 보름가량 앞두고 선대위를 띄운 것에 견주면 굉장히 이른 움직임이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론을 돌파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10일부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본격적으로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 앞서 출범하는 총선기획단과 관련해선 “공약·홍보 분야 실무진을 강화하고, 여성·청년들을 많이 참여시키도록 윤호중 사무총장이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조기 선대위’가 조국 장관 사태로 분출된 쇄신 요구를 지도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직 경험이 풍부한 한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자연스럽게 뒤로 빠지고 선대위가 앞장서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당내 쇄신론이 잦아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의원은 “누가 선대위원장으로 앉는지가 중요한데, 선대위가 출범하는 12월 초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같은 거물은 물리적으로 올 수가 없다. 진정한 의미의 선대위 출범이라기보다 당내 쇄신론을 ‘김빼기’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총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빨리 꾸리는 것일 뿐”이라며 “쇄신론 무마나 조국 사태 국면 전환 등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원철 황금비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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