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 '역대급 할인'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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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03. 오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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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보모델 방송인 강호동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 일대에서 열린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오프닝 거리행사'에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주말리뷰]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지난 1일 막을 열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코세페는 기존과 확 달라졌다. 그간 코세페가 9~10월에 진행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11월로 시기를 조정했다. 지난해 대비 행사 기간도 2배 이상 늘렸다. 행사 주체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었다.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발맞춰 정면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9 코세페는 오는 22일까지 약 3주간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참여하는 업체는 총 650여곳으로 지난해 415개 업체보다 약 200곳 이상 늘어났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할인행사와 함께 상품권, 사은품, 경품 증정 등을 준비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빅3’ 혜택 보니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10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하는 ‘롯데 블랙 페스타’를 오는 7일까지 개최한다. 각 계열사에서 총 1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준비했으며 약 15억원 상당의 사은행사도 열린다.

롯데마트는 신선 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베스트 상품을 롯데카드로 결제 시 주요 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몰인 롯데프레시에서는 블랙하프타임 프로모션을 통해 베스트 신선·가공 식품을 최대 60% 할인한다.

경품 이벤트도 풍성하다. 참여 계열사에서 2회 이상 구매한 고객 중, 블랙 페스타 경품 응모 페이지에서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1등(1명)에게는 4000만원 상당의 2019 제네시스 자동차를, 2등(15명)에게는 아이폰11(64GB)을, 3등(30명)에게는 에어팟 2세대를, 4등(500명)에게는 1만 엘포인트를 증정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날부터 18개 계열사가 참여해 대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대 30% 사은 교환권 등을 증정하는 100% 당첨 사은 행사를 펼친다. 이마트는 각 품목별 주요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일부 상품은 1+1 행사를 실시한다.

특히 SSG닷컴은 이번 행사를 위해 모든 카테고리에서 총 20만가지의 특가 상품을 준비했다. 행사 상품을 포함한 전체 물량만 5000억원어치에 달하고 참여 브랜드 수도 3000개를 훌쩍 넘는다. SSG닷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0만명에게 1만원씩, 총 100억원의 쇼핑 지원금을 주는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이벤트다. 네이버에서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을 검색하고 홈페이지 접속시 1만원 쇼핑지원금을 매일 오전 9시부터 발급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유통 및 제조 계열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현대 페스타’를 오는 10일까지 연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에서 해외패션·모피·패딩·리빙 등 상품군의 총 200여개 대형 행사를 진행한다. 각 점포별로 여행용품 등 총 6만개 생활용품도 준비해 구매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현대아울렛은 전국 6개 전 점포서 3000만원 상당의 경품 혜택과 ‘해외패션 대전’·‘아우터 특별전’ 등 총 100여개의 대형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행사 기간 매일 3000달러 상당의 경품 혜택을 마련하고, 화장품·패션잡화 등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반값데이’를 실시한다.

◆온라인에서도 쇼핑 혜택 풍성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 G9는 오는 12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한다. 할인 대상은 1만여개 판매 스토어의 총 2500만개의 상품이다. 특히 삼성, LG, 다이슨, 밀레, 발뮤다, HP, 인텔 등 총 87개의 프리미엄 인기 브랜드가 참여한다.

G마켓과 옥션, G9에서는 멤버십서비스인 ‘스마일클럽’ 고객에게 ‘20% 할인쿠폰’ 2종을 제공한다. 5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0만원’, 1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일반 회원에게는 ‘15% 할인쿠폰’ 2종을 제공한다. 5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0만원’, 1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1번가는 오는 11일까지 총 1713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십일절 페스티벌’을 연다. 11번가는 메인 행사인 타임딜을 통해 최대 86% 할인한 인기 상품을 하루 네 번 7개 상품씩 공개한다. 아이폰11, 폭스바겐 티구안 한정 판매, 제주항공 할인쿠폰 판매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티몬은 ‘티몬 111111(십일십일십일)’을 11월 한 달간 시행한다. 한달 동안 매일 다른 11개의 초강력 블랙딜이 자정에 오픈되며 11개의 다양한 추가 혜택도 매일 새로운 라인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0일까지 티몬 고객이면 누구나 10만원의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 ‘블랙쿠폰 룰렛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최대 9%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쿠폰타임’ ▲현대카드 M포인트 50% 할인행사 ▲990원 상품 무료배송 기획전 ▲유료멤버십 ‘슈퍼세이브’ 5000원 적립 이벤트 등도 제공된다.

위메프는 오는 11일까지 블랙프라이스데이를 통해 2만개 이상의 특가 상품을 공개한다. 행사 기간 총 200억원 캐시백, 2만여개의 특가 상품, 최대 60% 쿠폰 등 역대급 혜택을 선보인다. 오는 10일까지 매일 자정에는 2시간마다 블랙타임딜을 오픈, 총 108개의 강력한 타임세일 상품을 선보인다. 주요 상품은 ▲LG전자 코드제로 A9 A958VA 68만9000원 ▲아디다스 운동화 T-BA8166 2만9900원 ▲비비고 사골곰탕 500g X 5봉 3900원 ▲에버랜드 종일 자유이용권 2만7900원 ▲미샤 라인프렌즈 비비 1+1 5900원 등이다.

이밖에 자동차, 패션, 화장품, 가구, 프랜차이즈업계 및 전국 6개 전통시장에서도 코세페에 참여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보모델 방송인 강호동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 일대에서 열린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오프닝 거리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역대급 할인’ 맞아?

다만 코세페를 향한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단국 이래 최대 쇼핑 축제’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하게 할인 품목이 많지 않아서다. 할인율도 크지 않다. 지난해 코세페 행사를 살펴보면 신상품 할인율은 10~30%, 재고상품은 50%에 그쳤다. 이는 온라인 최저가를 활용하거나 백화점 및 브랜드 정기세일을 이용할 때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프는 50% 안팎의 세일이 기본이고 최대 90% 할인가의 재고떨이 상품도 나온다.

참여업체 입장에서도 코세페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지난해 코세페 참여업체는 총 451개사로 2015년보다 4.9배 증가했으나 매출은 4억5000원으로 시행 첫해 수준을 유지했다. 오히려 국내 제조업체들은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쇼핑 축제로 눈을 돌린다.

코세페가 매년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이유는 국내 유통구조 탓이 크다. 코세페가 벤치마킹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유통사들이 직매입한 제품을 재고 소진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행사다. 유통사가 직접 상품을 사다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재고가 생긴다. 재고관리 비용이 부담스러운 유통사 입장에서는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대폭 할인에 나서는 것이다.

반면 국내 백화점과 아울렛은 대개 직매입 방식이 아닌 특약매입 방식으로 운영된다. 쉽게 말해 유통업체가 직접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제조업체에 판매 공간을 빌려주는 셈이다. 백화점은 입점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외상 매입해 판매한 후 판매수수료를 공제한 상품대급을 지급한다. 판매하고 남은 제품은 반품도 가능하다. 백화점이 재고 부담을 지지 않는 데다 가격 결정권이 제조사에 있어 파격적인 할인이 불가능한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전세계에서 구매 수요가 넘치는 탓에 박리다매가 가능하다”면서 “이와 달리 코세페는 시장이 한정적이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어 마냥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 할인액만큼 판매액을 늘려 보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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