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평일 31년 ‘해외유배’ 접는다…국정원 “조만간 교체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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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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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부터 헝가리·핀란드 등 대사
탈북 망명정부 수반 거론되기도
서훈 “북 연내 북·미정상회담 목표
늦어도 12월초 양국 실무회담 전망”
김평일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 동생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삼촌인 김평일(65·사진) 주 체코 북한대사가 30년째 이어진 사실상의 ‘유배생활’을 접는다. 국가정보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평일 대사가 조만간 교체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인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평일은 김일성 주석과 김 주석의 두 번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 태어났다. 김 대사의 누나 김경진의 남편인 김광섭 주 오스트리아 북한대사도 동반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김 대사는 김일성을 닮은 외모와 합리적인 성품으로 김일성 주석을 계승할 유력 후보로 여겨졌으나 김정일과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났고, 김정일에 의해 ‘백두혈통’ 곁가지로 분류돼 해외를 전전했다. 1988년 헝가리 대사로 부임한 이후 불가리아·핀란드·폴란드 대사를 거쳐 2015년 체코 대사로 왔다.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 당하고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뒤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후 유럽 내 탈북자 단체가 김평일을 수반으로 망명정부를 세운다는 발표를 한 바도 있어 그의 귀국길 배경이 주목된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북·미 실무회담이 11월 중이나 늦어도 12월 초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두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 놓은 것으로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다”고 전한 데 비해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연내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목표라는 합리적 추측이지 ‘(시한을 그때로) 잡아놨다’는 건 전혀 아니라고 서 원장이 선을 그었다”고 했다.

여야 간사인 김민기(더불어민주당)·이은재(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 10월 5일 스톡홀름 실무 접촉에서 (북·미가) 상호 입장을 확인한 만큼 다시 만나 본격적으로 협의할 시기가 된 데다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 시한을 올해 말까지 제안했다”며 “본격적인 (실무 협상)절충을 위해 늦어도 12월 초까진 만날 것으로 본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 전 중국을 방문한 전례에 비춰 “연내 방중 가능성도 있다”고도 밝혔다고 한다. 김민기 의원은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12월 북·미 정상회담을 정해 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그 전제가 유효하다면 11월에 (북·미 실무협상을) 할 거고, 그때 안 한다면 12월엔 반드시 한다는 것을 추측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과 관련해선 “북극성 2형에 비해 비행성능과 탄두탑재 능력이 향상됐다. 앞으로 신형잠수함을 진수하면 시험발사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보고했다. 지난달 31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선 “지난 8월 24일과 9월 10일 발사한 발사체와 동일한 것으로, 연발사격능력 시험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보고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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