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성야시장’ 불야성… 사흘간 22만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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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05. 오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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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야식 즐기는 방문객으로 북적, 초반 흥행에 시장 상인들도 흡족
주말엔 공연 등 다양한 행사 진행

대구 북구 ‘별별상상 칠성야시장’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개장 첫날에 약 7만 명이 다녀갔다. 대구 북구 제공
2일 오후 9시경 대구 북구 칠성동 ‘별별상상 칠성야시장’. 개장 이틀째를 맞은 시장은 대낮보다 밝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 해가 지면 인적이 드문 공간이었지만 야시장이 생기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북구 칠성교에서 경대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100m 구간에 신천 둔치를 따라 68개 먹을거리 판매대가 줄 지어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신천 강변 야간 경관과 야식을 즐기려는 방문객 수천 명이 이곳을 가득 메웠다.

야시장 매대에선 닭꼬치를 비롯해 스테이크, 곱창볶음, 철판구이, 칠면조 다리 통구이, 인도식 탄두리 치킨, 베트남 분짜 등 국내외 음식을 즉석으로 요리해 판매했다.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닭꼬치로 매대마다 기다리는 줄이 10m 이상 늘어섰다. 불맛을 내기 위해 요리쇼를 하는 철판구이도 반응이 좋았다.

방문객들은 상당수 만족감을 보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야시장을 찾은 김다은 씨(24)는 “신천 물길을 따라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여수 바닷길을 따라 조성해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낭만포차거리가 생각날 만큼 잘 꾸민 것 같다”고 말했다.

칠성시장 야시장이 개장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북구에 따르면 개장 첫날 1일부터 3일까지 방문객은 약 22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명 이상 다녀간 셈이다.

매대 입점 경쟁률이 3.7 대 1을 기록할 만큼 흥행은 개장 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야시장 상인들은 초반 흥행에 잔뜩 부풀어 있다. 와래이 수제꼬치 심형준 대표(28)는 “첫날부터 매상이 좋아 매일 28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예상치의 배는 된다”며 만족해했다.

상인과 방문객이 꼽은 3대 성공 요소는 카드 사용 가능과 주류 판매 및 테이블 설치, 신천 강변 야경이다. 신천 야경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겁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신천 물길을 따라 설치한 야간 경관 조명 시설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음료 판매점 복숭아 다방 김현아 대표(28)는 “신천 야경길을 끼고 있어서 데이트를 즐기는 수많은 연인들이 매대를 찾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칠성종합시장연합회가 운영하는 ‘칠성 주도 상회’에서는 생맥주를 비롯한 각종 칵테일을 구입할 수 있다. 구매한 야식과 함께 테이블 400여 석에서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것도 칠성 야시장의 매력이다.

야시장 개장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2년 전 대구시와 북구,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야심 차게 공동 추진했지만 주차장 사용 문제를 놓고 칠성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빚었다.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야간 소음 민원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올해 8월 계획한 개장 시기를 3개월 미뤘다.

칠성 야시장은 연중 휴일 없이 월∼목요일 오후 6∼11시, 금∼일요일은 오후 6∼12시 문을 연다. 주말에는 플리마켓(만물시장)과 별빛 소원등 띄우기,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차별화된 주변 관광지 개발은 흥행 가도를 달리기 위해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강변과 어우러진 도심 야시장이 대구의 명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할 것”이라며 “칠성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문화 공간이 되도록 민관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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