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로 청년층에 균열 발생"…촛불 3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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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01.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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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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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촛불혁명 3주년 학술토론회'
"촛불 세력은 범민주당, 20대, 박근혜 지지철회 세력"
"조국 사태로 청년층과 범민주당 사이 결정적 균열"
【서울=뉴시스】1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진행된 '촛불혁명 3주년 학술토론회'. 2019.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최서진 수습기자 = 이른바 '조국 사태'로 인해 촛불운동 시민 세력이 와해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화 세력과 20대 등이 뭉쳐 국정농단 촛불혁명의 동력을 이끌어 냈지만, 조국 사태로 인해 분열됐다는 것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촛불 이후의 민주주의, 청년들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촛불혁명 3주년 학술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 1부에서 '촛불혁명의 정치적, 사회적 맥락과 청년'을 주제로 발표한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위원은 "2020년 총선까지는 촛불진영이 한국사회의 변곡점으로 완성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 전망 갖고 있었는데 법무부 장관 때문에 이번에 여지없이 깨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촛불 시민의 와해가 있었는데, 청년층과 범민주당 사이에 결정적 균열이 일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에 따르면 2016년 촛불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권 세력, 범민주당 세력,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세력, 20대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보이지 않는 연합이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논란으로 인해 분열됐다는 것이다. 장 위원은 이들이 개혁을 바라는 방향이 경쟁의 공정성, 근본적인 평등 실현 등으로 분화됐기 때문에 이같은 분열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장 위원은 "86세대 중심 중산층 범민주당이 헤게모니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다른 집단이 따라올 수 있는 담론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 능력이 없다는 걸 (조국 사태를 통해) 드러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서울대 사회학과의 주윤정·류연미 팀은 '촛불은 청년에게 무엇이었는가?: 이질화와 탈바꿈'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각종 사회적 통계와 청년 14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 FGI(표적집단면접)와 개별 인터뷰를 통해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촛불을 통과하면서 청년들은 변화했다"면서 "여전히 혐오와 차별과 폭력이 일어나는 사회일지라도, 많은 청년들은 더 이상 그런 것들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분석했다.

2부에서는 '불평등과 공정, 사회적 약자와 혐오에 대하여'를 주제로 특성화고 권리연합회의 이상현씨,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소속 박민회씨, 임인자 광장극장 블렉텐트 운영위원, 청년전태일의 김지윤씨 등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촛불 이후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각자의 위치에서, 청년의 목소리로 경험담을 설명했다.

이상현씨는 "현장실습을 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를 포함해 각종 사고와 문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왔다. 정부는 학생들이 죽을 때마다 대책을 발표했지만, 그 이후 현실은 바뀌지 않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었다"면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첫 취업, 여기서 겪게 되는 노동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또는 다수가 비정규직이 되는 현실이 변하지 않으면 이민호군(제주의 한 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사망한 현장실습생)의 죽음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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