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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투협회장 25일 결정…勢 늘린 운용사 표심이 관건

유준호 기자
입력 : 
2018-01-04 17:45:43
수정 : 
2018-01-04 19: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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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협회장후보 등록마감
중소형사 두루 거친 `3中`, 현직 프리미엄 `1强`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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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증권업계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4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오는 25일 금융투자협회 회원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이 결정될 예정이다. 안갯속 판세 속에 최근 회원사를 크게 늘린 자산운용업계의 표심이 관건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차기 금투협회장 후보자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57),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67),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62),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65) 등 4명이 최종 등록했다.

금투협회장은 241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결정된다. 투표권 가운데 40%는 회원사별로 균등하게 분배되지만 나머지 60%는 회비 규모에 따라 차등 책정된다. 후보자 등록 마감 이후 금투협은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만들어 복수의 후보를 총회에 추천한다. 25일 금투협 총회에서 한 후보자가 과반 득표 시 협회장으로 선임되고, 1위의 득표율이 50% 이하이면 1·2위 후보자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선거 판세를 '1강 3중'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9년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지내온 권용원 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현재 업계의 애로사항을 가장 잘 아는 '현직 프리미엄'에 관료 출신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권 사장은 기술고시(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자원부를 거쳐 증권업계에 발을 디뎠다. 키움증권을 9년간 혁신적으로 이끌어 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권 사장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키움증권의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 영업 등을 시작으로 업계가 전반적인 수익 저하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

손복조 회장과 정회동 전 사장은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를 두루 거쳤다는 점이 부각된다. 손 회장은 LG선물 대표와 대우증권 사장을 역임했고, 정 전 사장은 흥국증권 사장을 거쳐 NH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직을 거쳤다. 황성호 전 사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투협 회원사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169개로 증권사보다 3배 이상 많은 데다 지난 선거보다 83곳이 늘었다. 후보들 역시 자산운용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표심을 이끌고 있다. 황 전 사장과 손 회장은 자산운용업계가 별도의 협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고, 정 전 사장은 금투협 내에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직 신설을 꺼내들었다. 25일 결정될 차기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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