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협회장후보 등록마감
중소형사 두루 거친 `3中`, 현직 프리미엄 `1强` 대결
중소형사 두루 거친 `3中`, 현직 프리미엄 `1强` 대결
금투협회장은 241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결정된다. 투표권 가운데 40%는 회원사별로 균등하게 분배되지만 나머지 60%는 회비 규모에 따라 차등 책정된다. 후보자 등록 마감 이후 금투협은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만들어 복수의 후보를 총회에 추천한다. 25일 금투협 총회에서 한 후보자가 과반 득표 시 협회장으로 선임되고, 1위의 득표율이 50% 이하이면 1·2위 후보자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선거 판세를 '1강 3중'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9년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지내온 권용원 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현재 업계의 애로사항을 가장 잘 아는 '현직 프리미엄'에 관료 출신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권 사장은 기술고시(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자원부를 거쳐 증권업계에 발을 디뎠다. 키움증권을 9년간 혁신적으로 이끌어 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권 사장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키움증권의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 영업 등을 시작으로 업계가 전반적인 수익 저하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
손복조 회장과 정회동 전 사장은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를 두루 거쳤다는 점이 부각된다. 손 회장은 LG선물 대표와 대우증권 사장을 역임했고, 정 전 사장은 흥국증권 사장을 거쳐 NH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직을 거쳤다. 황성호 전 사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투협 회원사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169개로 증권사보다 3배 이상 많은 데다 지난 선거보다 83곳이 늘었다. 후보들 역시 자산운용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표심을 이끌고 있다. 황 전 사장과 손 회장은 자산운용업계가 별도의 협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고, 정 전 사장은 금투협 내에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직 신설을 꺼내들었다. 25일 결정될 차기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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