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채권단 "연내 매각 순항 기대"...인수자측 "충분한 실사 정보 못받아"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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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강성부펀드(KCGI)·뱅커스트릿이 참여하면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연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했다. 다만 인수 후보자측에선 실사 과정에서 항공기 리스계약서 등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며 인수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입찰 진행에 문제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7일 "입찰이 제대로 들어와 진행에 문제가 없다"면서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대로 매각이 잘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이 성사돼야 금호산업에 유리한 만큼 채권단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이 연내 매각하지 못할 경우 주도권은 채권단에 넘어가게 된다. 채권단은 구주 프리미엄보다는 매각가격을 높이는데 주력하게 되고 금호산업에 돌아가는 몫은 줄어들게 된다.

금호그룹이 발행한 영구채 금리가 7% 초반 고금리로 책정된 것도 빨리 팔아야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 영구채 등 빠른 자금 회수가 우선으로 가격은 높을수록 좋은 게 사실"이라며 "재무 능력이 있으면서도 경험이 있는 인수자가 최적의 조건이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입찰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당국도 이번 입찰 진행으로 다소 안정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한정 의견을 받는 등 시장 불안 상태는 벗어나 현재 입찰참여도 진행되고 매각이 시작된 상태"라며 "매각 주체 입장에서 프로세스에 맞게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보자 "정보제공 충분치 않아"
다만 인수 후보자들은 정보 제공 등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실사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부 인수 후보들 사이에서 이번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 중 부채 밸류에이션 파악에 상당히 고전한 것으로 안다. 실제 항공기 리스계약서 등을 전혀 보지 못한 후보도 있다"며 "캐시 플로우 등을 파악할 수 없다보니 보수적으로 가격을 낸 것으로 안다"고 귀띔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주간사 측에서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몸 값 산정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4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중 77%에 해당하는 65대는 리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리스계약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1년 안에 지급해야 할 운용 리스료만 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산업은 환율과 유류비 등 대외 변수 영향이 크다 보니 치밀한 계획에 따른 리스 비용 관리가 중요하다. 리스계약서를 주간사나 아시아나 측에서 제공치 않다보니 정확한 실사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경아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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