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윤곽…국내 항공업계 새 판 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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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07.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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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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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주일 소요”
‘자금력’ HDC vs ‘항공사 경험’ 애경..양강구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새 주인을 선정할 본입찰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대기업의 ‘깜짝 참여’ 등 이변은 없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양강 대결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사모펀드인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국적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 등 국적항공사 3곳의 주인이 한꺼번에 바뀌게 된다. 경쟁심화로 인한 가격경쟁, 일본 노선 축소와 보잉 기체 결함 이슈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 구도에도 큰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호산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주일 소요”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최종 입찰에서 모두 3개의 컨소시엄이 입찰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매각 최종 입찰에 참여한 곳은 총 3곳으로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다.

금호산업은 본입찰에 참여한 3곳을 대상으로 △최종입찰안내서 제한요건 충족 여부 △사전 수립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른 평가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다음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나 변동될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해, 매각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본사(사진=연합뉴스)
◇‘자금력’ HDC vs ‘항공사 경험’ 애경

아시아나항공은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와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두 번 다시없을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1988년 운항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적 2위 항공사다. 항공기 보유대수는 여객 70대, 화물 12대로 총 82대이며, 노선은 국제선 76개, 국내선 11개로 총 87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현재 항공 업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있어 막강한 자금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와 유상증자로 발행할 8000억원 규모의 신주 등으로 인수가는 약 1조2000억~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지난 7월 매각공고를 낼 당시 “어떤 회사가 가장 금호아시아나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약 7조원이 넘는 부채 리스크를 감당할 여력도 중요하다. 항공산업은 한 대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행기를 100% 구매할 수 없어 상당수 리스(대여)해 사용하다 보니 부채비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편이다. 이에 시장 기대와 달리 아시아나항공과 사업 시너지를 낼만한 SK와 GS 등 대기업들의 ‘깜짝 참여’가 없었던 것도 재무적 부담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3곳 인수후보 중 자금력에서는 HDC 컨소시엄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중견 건설사로서 업계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6월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6314억원에 달한다.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곳은 애경 컨소시엄이다. 항공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입찰자로 제주항공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키운 경험이 있다.

애경은 이날 본입찰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매각 참여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애경그룹은 “주간사의 지침에 맞게 준비를 마치고 입찰 완료했다”며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사례 많아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기초로 고객 서비스 수준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관광산업 발전 등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새 주인이 결정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적자를 면치 못한 항공업계는 3분기에도 일본 노선 위축과 보잉 기체 결함 이슈로 성수기를 누리지 못해 연속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이 불거질 만큼 항공사의 경영환경이 어렵고 내년 본격적으로 운영될 신규 LCC 3사의 진입도 항공시장의 지형을 뒤흔들 또 다른 변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산업은 잘될 때보다 안 될 때를 대비해야하는 보수적인 경영환경이라 튼튼한 자금력과 인력과 기재운용 등에 있어서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국내 항공산업 구도가 재편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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