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진의 성지-가을이 가장 먼저 오는 곳, 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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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딱 한 시간을 달리면 가을이 먼저 오는 곳, 가평에 도착한다. 대성리역과 청평역 등 춘천 가는 기차가 서는 기차역들을 중심으로 관광객도 많지만 요즘은 사진 찍기 좋은 테마파크와 카페, 산책하기 좋은 숲이 많아서 SNS에 많이 오르는 지역이다. ‘잣향기푸른숲’과 ‘더스테이 힐링파크’ 등 힐링하기 좋은 숲, ‘쁘띠프랑스’와 ‘에델바이스’ 등 유럽 분위기의 테마파크, ‘라틴정원’과 ‘어반플레이스’ 등 예쁜 카페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휴대폰 들고 하루 나들이 가기 좋은 가평의 핫플레이스들을 모아 소개한다.

지도를 펴고 서울에서 동쪽으로 딱 한 뼘을 짚으면 닿는 곳이 가평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북한강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사계절 중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아름답지만 굳이 하나를 뽑는다면 알록달록 옷 갈아입은 나무들이 두 손 흔들며 반겨주는 가을, 지금이 아닐까?

봄가을이면 단체 관광객은 물론이고, 대성리와 청평 주변으로 MT를 나서는 젊은 청춘들이 가득한 곳이 가평이다. 곳곳에 단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족구장을 갖춘 펜션, 북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산속 카페, 트래킹하기 좋은 높이의 산속 산책로가 자리하고 있다.

가평하면 첫손으로 꼽는 곳엔 1944년 청평댐 준공으로 생겨 수상 스포츠 성지가 된 ‘청평호’, 5000여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원예 수목원으로 영화 ‘편지’, 드라마 ‘구루미 그린 달빛’ 등의 촬영 장소로 화제를 모은 ‘아침고요수목원’, 2004년부터 해마다 세계적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재즈페스티벌을 열어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자리잡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개최지 ‘자라섬’ 등이 있다. 요즘도 이곳에는 계절별로 관광버스가 줄을 이어 관광객을 실어나를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지만, 2000년 이후 신흥 관광 명소들이 등장해 가평의 관광 지수를 쭉쭉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2008년에 청평면 호반로에 조성된 프랑스식 테마파크인 ‘쁘띠프랑스Petit France’. 프랑스의 작가인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으로 소설 속 주인공인 어린 왕자의 프랑스 이름을 그대로 따서 테마파크 이름으로 썼다. 생텍쥐페리 갤러리, 프랑스 주택 전시관, 오르골 뮤지엄 등이 있고, 손 인형인 마리오네트와 마임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벌어진다. 2014년에는 북한강 남쪽 설악면에 스위스를 테마로 한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스위스 작은 마을 축제를 주제로 만든 테마파크로, 스위스의 전형적인 목조 건축의 모습을 보여준다. 치즈와 초콜릿, 와인 박물관을 비롯해 스위스 테마관, 프러포즈관 등을 세워 마치 그림엽서 속 같은 풍경을 만들어 청춘 남녀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7년에는 설악면 위곡리 25만 평 부지에 방갈로와 펜션, 수영장과 파3 골프장, 산악 자전거길 등을 갖춘 도심 속 힐링 공간인 ‘더스테이 힐링파크’가 문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베이커리 카페와 앤티크 뮤지엄, 스파 등이 한공간에 갖춰진 복합 문화 공간 나인블럭 카페가 가장 먼저 입소문을 탔고, 나인블럭 키친과 푸드 트럭에도 사람들이 몰린다.

최근에 가평군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화제가 되는 곳은 해발 886m의 축령산과 서리산 기슭,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는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이다. 153ha(헥타르) 면적의 숲에 완만한 산책로를 조성해 숲 체험과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오색 우산을 하늘에 띄워 화제가 된 카페 ‘어반플레이스’, 하얀 천으로 천막을 쳐서 겹겹이 늘어선 산의 능선과 북한강을 내려다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라틴정원’ 등 가평군 천혜의 지형을 활용해 독특한 스타일로 꾸며 놓은 공간들이 늘고 있다. 이 가을, 맘 맞는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이색적인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고, 인생 사진도 찍어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딱 좋은 곳, 가평군이다.

▶씩씩한 화랑 같은 잣나무 숲, 경기도잣향기푸른숲

2014년에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기획팀에서 도내 15개 산림 휴양지를 대상으로 피톤치드(테르펜류)를 분석한 결과 피톤치드 연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난 곳이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이었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 눈과 코가 시원해지고, 마음도 맑아지는데 아토피 피부병이나 각종 감염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피톤치드가 많이 나온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을 찾았다. 가평군에서는 이후 지속적으로 숲속에 시설을 늘리고, 산책로를 걷기 좋게 조성해서 153ha의 거대한 숲이 이제는 힐링 로드가 되어 삼삼오오 하루 나들이 코스로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숲 정문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축령백림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잣 특성화 전시관이다. 이곳에서는 잣나무의 특성과 잣 생산 과정, 잣으로 만든 음식들을 전시해 놓아 잣나무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고 숲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잣나무가 도열한 숲속. 잣나무들이 하나같이 쭉쭉 하늘로 뻗고 저 높은 곳에서야 가지를 내뻗고 있다. 신라 화랑 중 기파랑을 찬양한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의 마지막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아아, 잣나무 가지 높아 서리 모르시올 화랑의 씩씩한 모습이여.’

건너편에는 목공방이 있다. 이곳은 ‘잣 향기 목공 교실’이란 이름으로 직접 목재를 갖고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소정의 재료비를 내고 1시간 30분 정도면 연필꽂이나 트레이 등 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의자나 수납장을 만드는 ‘나도 목수다’란 목공 전문가 양성 교육도 함께 운영 중이다.

데크를 따라 오르막을 좀 오르다 보면 태백산맥 속으로 들어온 듯 자그마한 화전민 마을이 나타난다. 1960~1970년대에 실제로 축령산에 있던 화전민 마을터를 재현해 놓은 곳으로 널빤지로 지붕을 이은 너와집, 귀틀집, 잣나무로 숯을 만들던 숯가마 등을 옛모습으로 볼 수 있다. 옆에 지은 널찍한 기와집은 힐링센터다. 여기서 스트레스 지수, 체성분 분석 등 기초 건강 체크 상담을 받고, 실내 명상과 치유의 숲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축령산 정상을 바라보며 숲길을 올라가면 문득 넓은 호수가 나타난다. 물을 가둬 두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사방댐이다. 이 안에 갇힌 물의 수면은 마치 거울 같아서 축령산 중턱의 사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비춰 준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오색으로 단장한 활엽수들이 늘푸른잣나무들의 비호를 받아 한껏 화려함을 드러내고 있어 수면을 중심으로 아래 위로 비춰져서 단풍의 장관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큰 바위를 둘러싼 갈대숲이 그려내는 아스라한 풍경이 볼 만하다.

내려오는 길에 바람으로 목욕한다는 풍욕장과 기 체조장 등이 있고, 숲속에서 명상할 수 있도록 군데군데 평상이 놓여 있다. 수령 80년을 넘나드는 잣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 ‘피톤치드길’이라 하는 숲길로 내려오다 보면 공기 청정기 속에 들어온 듯 상쾌한 공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잣향기푸른숲에서는 좀 더 효율적으로 숲을 즐기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스트레칭과 박수 게임 등으로 숲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스트레스를 날리는 잣향기 솔~솔’, 학생 대상 프로그램으로 맨발로 숲을 걷고 숲의 향기와 소리를 느껴 보는 ‘스마트폰 던져 버려’, 갱년기에 들어선 이들을 위해 숲속에서 신체 교감 활동과 아로마 테라피를 하는 ‘청춘~어게인’, 군인들을 대상으로 숲길 걷기와 명상, 밧줄놀이 등을 하는 ‘군화를 벗고’, 직장인들 대상으로 오감 산책과 숲 바디 스캔 등을 하는 ‘내 인생의 쉼표’ 등의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유아 숲: 상상놀이동산’과 숲길 따라 숲 이야기를 듣는 숲 해설 등의 숲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Info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축령로 289-146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연중 무휴, 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힐링센터, 목공방, 산림 치유, 유아숲 프로그램은 12월~3월 휴관 이용 요금 성인 1000원 주차 정문 주차장

▶한곳에 모인 엔터 시설, 더스테이 힐링파크

한 2년 전부터 경기도 청평에 멋진 곳이 생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파3 골프장 옆에 스파와 베이커리 카페 등이 한곳에 있고, 산책 코스도 좋아서 주중에 친구들과 가서 점심 먹고 이야기 나누다 오기 딱 좋은 곳이라고. 벼르고 벼르다 딱 좋은 계절에 가 보았다. 그리고 바로 후회했다. 진작 올 것을, 왜 이제서야 왔을까? 누가 이런 멋진 공간을 만들었나 찾아보니 낯익은 브랜드 이름이 나온다. 제화 브랜드인 ‘소다SODA’와 ‘닥스슈즈’, 의류 브랜드인 ‘보그너’와 ‘커너앤벅’ 등을 운영하는 DFD라이프컬처그룹이다. 패션기업에서 의식주와 쉼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모 회사를 알고 나니 공간에 신뢰가 더해진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 소문난 나인블럭은 적벽돌로 지은 건물 안에 ‘나인블럭 베이커리’와 ‘나인블럭 커피’와 같은 식음료 시설과, 앤티크 뮤지엄 ‘타임머신’, 간단한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집 매장 ‘모션 나인블럭’, 스파와 수영장까지 갖춘 곳이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그곳에서 구운 빵을 먹을 수 있고, 광장처럼 넓은 공간에서 취향별로 좋아하는 의자에 앉으면 된다. 앤티크 뮤지엄에는 유럽의 벼룩시장을 직접 뒤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품질 좋은 앤티크들이 전시되어 있고, 구매도 할 수 있다. 나인블럭 키친은 파스타와 피자 등 이탈리안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목재 건물에 야외 테이블도 갖추고 있다.

더스테이 힐링파크의 중심은 사실 숙박 공간이다. 2~4인이 묵을 수 있는 펜션 부티크와 아쿠아 방갈로가 25만 평 부지 곳곳에 있다. 스페니시 스타일과 아이리시 스타일, 방갈로 중 원하는 공간을 고를 수 있다. 중년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시설은 링스 파3(Links Par3) 골프장과 스파 그리고 테라피다(아쿠아 풀은 동절기에는 폐장).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시설은 와일드가든과 1시간 30분가량 산책할 수 있는 숲 산책로다. 낮은 키의 야생화와 풀이 자라는 가든을 구경하다 보면 아일랜드에 온 듯한 느낌의 석조 건물인 채플이 나온다. 열 명 남짓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소박한 채플이 한껏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채플에서부터 들꽃 언덕을 지나 조각 공원, 유리로 만든 독서당, 명상의 숲을 지나 비밀의 연못, 목책가든, 치유의 숲을 지나면 플라워가든이 펼쳐진다. 가든과 숲 곳곳에 전항섭 작가의 띠 동물 석조 작품과 조병섭 작가의 나뭇가지로 만든 ‘까마귀’ 등 목조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어 작품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Info 주소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한서로 268 운영 시간&이용 요금 더스테이 힐링파크 공식 홈페이지 참조

▶프랑스 미니어처, 쁘띠프랑스

쁘띠프랑스가 오픈하던 2008년에만 해도 “산 좋고 물 좋아 한적한 가평에 웬 프랑스?”냐며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고 얼마나 가겠냐며 부정적 시각을 보였던 기억이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 쁘띠프랑스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마니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SNS에는 파스텔톤으로 예쁘게 꾸며 놓은 쁘띠프랑스 사진과 ‘어린 왕자’ 동상 앞에서 찍은 인증 샷이 넘쳐난다.

관광객들에 끼여 정문을 통과하면 ‘생텍쥐페리 기념관’과 ‘어린 왕자 체험존’이 먼저 나온다. 이곳의 이름이 ‘쁘띠프랑스’인 이유이다. 생텍쥐페리 일대기와 생텍쥐페리가 그린 어린 왕자 스케치를 보고 나와 어린 왕자 체험관으로 가면 『어린 왕자』의 주옥 같은 명문장을 써 놓은 벽에서 바오바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옆 건물로 이동하면 프러포즈의 방을 거쳐 사랑의 종탑에 오를 수 있다. 연인들끼리 이곳에 올라 종을 중심으로 인증 샷을 찍기도 하고, 북한강을 내려다보며 숨을 고르기도 한다.

프랑스 마을답게 건물도 프랑스식으로 지었다. 이곳에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도 촬영을 해, 강마에 카페도 마련돼 있다. 150년 된 프랑스 고택을 그대로 옮겨온 프랑스의 전통 주택, 프랑스 젊은 남녀의 방을 재현한 ‘메종 드 장’과 ‘메종 드 마리’, 유럽 스타일의 앤티크 가구와 예술 작품을 배치해 꾸민 유럽풍 거실 ‘쌀레 드 쎄주르’ 등을 보며 유럽의 주택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다.

프랑스 전통 인형극인 마리오네트를 모아 놓은 기념관에는 사람이 북적이며, 야외 극장에서는 마리오네트로 하루에 몇 번씩 공연도 벌인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멋진 목소리에 맞춘 몸짓을 그대로 흉내 내고 마이클 잭슨의 문 워크를 멋지게 소화하는 인형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기도 하고, 흥이 난다.

쁘띠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수백 년 역사를 갖고 있는 오르골을 모아 놓은 ‘메종 드 오르골’이다. 전시되어 있는 오르골을 하루에 몇 번씩 직접 시연해서 소리를 들려주는데 실제 새를 박제하고 새소리를 나게 한 오르골이 단연 최고로, 모든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쁘띠프랑스 곳곳에 어린 왕자 그림이나 프랑스 동화 그림을 그려 놓아 이들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에 있는 듯 화사한 인생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날이 좋을 때는 데크가 깔린 봉주르 산책길을 따라 쁘띠프랑스를 크게 한 바퀴 걸어도 좋다. 잘 단장한 데크를 따라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프랑스 작가 몽테뉴처럼 사색의 즐거움을 느껴 볼 수 있다.

▷Info 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1063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 이용 요금 어른 1만 원, 어린이 6000원

▶미니 박물관을 보려면,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스위스에 대해 조사해 오라는 숙제를 받아왔다면? 여기로 오면 된다. 2만 평방미터의 부지 위에 스위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보기 좋게 진열해 놓은 이곳,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다.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가 보고 싶은 여행지, 가장 좋았던 여행지 순위를 발표하는 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나라는 늘 스위스다. 알프스산맥을 끼고, 한 나라 안에서 4가지 공용어를 쓰며 평화를 사랑하는 영세 중립국으로 전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이기에 테마파크를 만들 때에도 ‘스위스’는 가장 먼저 고려하는 콘셉트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려다보면 높다란 종탑 건물 위의 빨간 지붕이 눈에 띈다. 입구로 갈수록 파스텔톤의 벽에 자잘한 꽃 화분을 창문마다 내다 걸은 예쁜 집들이 차례차례 눈에 들어온다. 종탑 건물 위에는 스위스 테마관이 있다. 기차가 달리는 스위스 인터라켄과 융프라우 인근 마을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스위스 테마파크답게 이곳은 미니 박물관이 많다. 커피의 기원부터 세계적 분포도, 재배 과정과 가공까지 한눈에 보기 좋게 도표로 요약해 놓은 커피 박물관이 시작이다. 트릭아트가 그려진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치즈 제작 과정을 함께 전시한 하이디 치즈 박물관이 나온다. 이어서 카카오에서 초콜릿을 추출하는 과정을 설명한 그래픽과 스페인 귀족 저택의 거실을 재현한 초콜릿 박물관에는 스위스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시계, 그중에서도 정각이 되면 ‘뻐꾹’ 하고 시간을 알려주는 뻐꾸기시계가 종류별로 전시되어 있다. 처칠, 그레이스 켈리,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와인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을 전시해 놓은 와인 박물관도 구경할 만하다.

젊은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러브 프러포즈관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의 소원나무에 주렁주렁 연인들의 편지가 매달려 있다. 벽에 빼곡하게 적힌 낙서의 반 이상이 하트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이다. 프러포즈를 할 수 있도록 의자와 인증 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뒷마당에서 핑크빛 주택을 배경으로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가득한 산타빌리지와 곰 인형 탈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베른베어, 그리고 양들이 뛰어 노는 양떼목장 등이다.

미니 박물관이나 체험장도 좋지만 에델바이스에서 가장 핫한 곳은 야외 길이다. 스위스 집들을 본떠 지은 색색의 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창문마다 매달려 있는 꽃 화분 옆에서 포즈를 잡는다. 풍선을 들고 와서 재치 있는 포즈를 취하며 인생 사진을 찍는 젊은 청춘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Info 주소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이천리 304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 이용 요금 성인 9000원, 어린이 6000원

▶우산 아래 카페, 어반플레이스

색색의 우산들이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사진으로 유명한 가평 카페 어반플레이스는 한때 MT 장소로 유명했던 곳, 대성리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꿈에그린펜션이 운영하는 카페다. 꿈에그린펜션은 방갈로 스타일의 목조 주택에 야외 수영장과 족구나 농구가 가능한 야외 운동장, 바비큐 시설 등이 있어 직장이나 동호회 등 단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 카페가 펜션 이용객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해진 건 매일 아침마다 직원들이 하나씩 펴서 잔디밭 위 허공에 띄워 놓는 우산들을 찍은 사진이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또한 넓은 잔디밭에서 대형견과 소형견이 따로 뛰어 놀 수 있도록 별도 운동장을 만들어서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 얼마 전에는 실내 공간도 만들어 겨울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Info 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남이터길29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30분(월~목), 오전 9시~오후 8시30분(금~일) 주요 메뉴 아메리카노 6500원, 애플모히또 8000원, 씨솔트라떼 8000원

▶하얀 텐트 안에서 가평 내려다보기, 라틴정원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가면서 이렇게 산속으로 들어가도 뭐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올라가다 ‘라틴정원’이란 입간판이 툭 나온다. 카페에서 유리창 너머로 내다보기만 해도 좋을 텐데, 잔디 광장에 1평짜리 사각 텐트를 만들고 하얀 커튼을 쳐서 젊은이들 사이에 인생 사진 찍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사진 찍을 때 소품으로 사용하도록 수 있도록 오색 바람개비와 튤립 조화도 빌려 준다. 무엇보다 텐트 안에 들어가 앉으면 눈앞에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산등성이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전기 장판과 전기 콘센트도 있어서 몇 시간이고 친구와 연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잔디밭이 넓어 애완견도 데려가서 한나절 즐겁게 지내다 올 수 있다.

▷Info 주소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상지로 949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7시(주중), 오전 10시~오후 8시(주말) 주요 메뉴 아메리카노 5500원, 카페라테 6500원, 한강라면세트(주말 가능) 1만2000원

[글과 사진 신혜연(헤이컴 대표, 콘텐츠 기획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2호 (19.10.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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